정권의 성격 변화와 언론보도 대통령 친인척 비리보도의 뉴스프레임 중심
분야
hwp1. 문제의 제기
한국 정치는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로 이어지면서 역동적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 언론은 정권마다 정치적, 이념적 정체성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으며 정치권력과 공생과 적대관계를 넘나들면서 그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특정 신문과 정치권력이 이념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언론보도가 권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띠었다. 본 연구의 관심은 여기에 있다. 군사정권을 종식시킨 문민정부,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의 정부 진보, 혁신세력이 주류세력으로 부상한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한국의 정치변동과 언론 보도가 어떤 함수 관계를 갖느냐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김영삼 정권이후 세 정권에서 잇따라 터진 권력형 비리사건 가운데 사회적 파장이 큰 친인척비리사건 보도를 중심으로 언론보도에 미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특히 세 정권에서 발생한 동일한 사건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함으로써, 정권교체에 따른 뉴스프레임 변화의 추이와 차별성 파악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언론이 세 정권에서 있었던 대통령 친인척 비리 사건을 어떤 유형의 프레임을 갖고 보도했는지, 언론사 간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과 특정 정치세력과의 친소관계가 동일사건보도에서 어떤 차별적 보도가 이뤄졌는지를 규명하는 일은 언론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작업이고 권력 감시기제로서의 언론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언론-권력관계의 역동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2. 이론적 논의
언론이 생산해 내는 뉴스는 단순한 사실전달의 과정이 아니다. 즉 뉴스는 세상의 많은 단편들을 선택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뉴스는 단순한 사실들의 집합이나 사회상의 반영이 아닌 복합적인 관계속세서 선택되고 구성된 현실이다.(Tuchman,1978) 미디어의 영향력과 힘은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 현실을 보는 창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의미를 재구성하는데 있다. 뉴스프레임은 언론이 선택하고 강조하는 기법을 활용, 수용자들의 현실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뉴스를 사회적으로 재구성 하는 방식이자, 해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어떤 사건들을 골라서 강조하고, 배제할지를 결정하는 일은 가치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뉴스 수집의 관행이나 정치문화와 연결된 이데올로기적 행위다.
뉴스프레임 연구는 특정사건에 대한 프레임을 설정하고 그것을 텍스트에 담아 수용자에게 전달한 뒤 사회적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형태로 이뤄진다.
3. 연구문제 및 연구방법
본 연구는 텍스트 분석을 통해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같은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큰 이슈에 대해 신문이 어떤 프레임으로 구성하는지를 규명하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 미디어가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행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각 정권의 이념적 성격 및 대(對)언론관계는 대통령 친인척비리의 프레임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언론보도가 객관적 사실의 전달이 아니라 여러 힘의 역학관계가 작동하는 사회적 재구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에 따라 개별 언론과의 친소관계가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서 언론사가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어떻게 차별적으로 프레이밍 하는가를 3정권에 걸쳐 장기적,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언론 현실구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사건을 언론이 어떤 프레이밍 장치를 동원해 어떤 프레임으로 구성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각 정권별로 대표적인 친인척비리사건에 해당하는 사례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차남 김현철 관련사건을, 김대중 대통령은 차남과 3남 김홍업/김홍걸 관련사건을, 노무현 대통령은 친형 노건평 사건 등을 각각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분선 대상이 되는 미디어는 보수, 진보 언론의 두 축을 형성하고 있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선정하였다.
연구문제를 풀기 위해 친인척비리 기사의 내용을 분석한 양적 분석과 추출해 낸 비리기사들을 상대로 프레임 유형 및 정권별, 언론사별 차이점을 밝히는 질적 분석 두 단계를 거쳤다.
또한 본 연구의 목적인 대통령 친인척비리에 대해 일반적 보도프레임을 규명하고 정권별, 언론사별 보도프레임 구성의 차별성을 밝히기 위해 기존 연구(Gamson,1983; 양정혜, 2001; 박선희,2001;정재철,2004 등)에서 제시된 귀납적인 접근방법에 바탕을 둔 개념정의 및 방법 등을 통해 프레임 분석을 실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