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

 1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
 2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2
 3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3
 4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4
 5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5
 6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6
 7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7
 8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8
 9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9
 10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0
 11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1
 12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2
 13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3
 14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4
 15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5
 16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6
 17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7
 18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8
 19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19
 20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20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 레포트 > 독후감
  • 2002.03.07
  • 71페이지 / hwp
  • 900원
  • 27원 (구매자료 3% 적립)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다시 읽는 한국시-이어령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정지용「향수(鄕愁)」 2
〈2〉정지용「春雪」 5
〈3〉김상용「南으로 窓을 내겠소」 7
〈4〉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 9
〈5〉柳致環「깃발」 11
〈6〉金光燮「저녁에」 13
〈7〉李陸史「청포도」 15
〈8〉韓龍雲「님의 침묵」중「군말」 17
〈9〉이 상「오감도」 20
〈10〉朴木月「나그네」 23
〈11〉金光均「外人村」 25
〈12〉尹東柱「自畵像」 27
〈13〉윤동주「序詩」 30
〈14〉김소월「엄마야 누나야」 33
〈15〉김소월「진달래꽃」 35
〈16〉노천명「사슴」 38
〈17〉박두진「해」 40
〈18〉심 훈「그날이오면」 42
〈19〉조지훈「승무」 44
〈20〉김현승「가을의 기도」 47
〈21〉김동명「파초(芭草)」 50
〈22〉서정주「국화옆에서」 53
〈23〉김기림「바다와 나비」 56
〈24〉김동환 「웃은 罪」 58
〈25〉오장환 「The Last Train] 60
〈26〉유치환 「귀고(歸故)」 62
〈27〉김수영 「풀」 65
〈28〉박남수 「새」 68
본문내용
정지용「향수(鄕愁)」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이것은 가요곡으로 널리 알려진 지용의 시「향수」가운데서도 특히 이름난 구절이다.「누가 바람을 보았는가」라는 크리스티너 로제티의 귀여운 시도 있지만 누구도 보지 못한 바람을 그것도 칠흑 같은 밤,빈 들판을 지나가는 겨울 바람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시인 정지용이었다
입체음향의 효과를 시험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흔히 말발굽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이용한다.그 거리감과 속도감 때문에 말이 달리는 소리는 금시 눈으로 보는 것같은 생동감을 주기 때문이다.소리가 가까이 다가올 때에는 나부끼는 말 갈기가 보이고 멀리 사라져가는 소리에서는 휘날리는 말꼬리의 잔상이 어린다. 줌인 줌아웃 되는 달리는 말의 이미지는 그것이 사라지고 난 뒤의 텅 빈 공백까지도 보여준다.지용은 그러한 정적을「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영상으로 보여준다.
청각적인 것을 시각의 이미지로 바꿔놓는 공감각의 기법은「향수」의 첫머리에 나오는「얼룩 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에서도 발견된다.지용은 황소의 울음소리를 금빛으로 칠해 놓은 것이다.금빛이라는 시각언어 때문에 우리는 그 울음소리를 무게로 달 수가 있고 느릿느릿 걷는 황소의 걸음과 몸짓의 내면성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심지어는 금빛이라는 그 말에서 우리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들판을 연상하기까지 한다.황소의 황과 금빛의 금은 무의식적으로 두 이미지를 연결하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더구나 황소도 그냥 황소가 아니라 얼룩백이 황소라고 되어 있다.이렇게 황소울음소리는 이중 삼중으로 시각적 장치에 의해서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지용의「향수」는 눈(시각)으로만 그린 고향풍경은 아니다.「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의 시구는 소리를 동영상으로 보여준 시각적 이미지의 절정이면서도 동시에 그것은 다채로운 두운과 모운이 연주하는 황홀한 음악 상자이기도 한 것이다.
「빈밭」과「밤바람」에 근접되어 있는 두 어휘에는 무려 네 개의「ㅂ」자음이 중첩되어 있고「밭」,「밤」,「바람」,「말」,그리고 달리고의 「달」에는 모두 여섯 개의「ㅏ」모음(모음)이 반복되어 있다.그러므로 이 시를 소리내어 읽으면 깊은 겨울밤 바람소리가 귓전으로 스친다.자수율에만 의존해 있는 한국시의 층위에 서 보면 가히 반란에 가까운 운율 혁명인 것이다.
또 첫째 연의「넓은 벌 동쪽 끝으로 흐르는 실개천」은 시각적 대상을 청각적으로 옮겨「옛이야기 지줄대는 것」으로 묘사했다. 청각적인 것을 시각적 영상으로 바꿨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