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시] 시인 정끝별의 작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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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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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 차

Ⅰ. 들어가며

Ⅱ. 시인 정끝별의 세계
1. 생애 및 약력
2. 정끝별의 시사(詩史)
1) 시간으로 보는 정끝별의 시사
2) 소재로 보는 정끝별의 시사
3. 대표시 감상
1)「크나큰 잠」
2)「그게 천년」

Ⅲ. 평론가 정끝별의 세계
- 평론집, 『파이의 시학』을 중심으로

Ⅳ. 나가며
본문내용
누구나 한 번쯤은 휴일 날 이런 적이 있지 않을까. 자신의 존재 가치가 희미해져 있고 무기력하게 누워있을 때 말이다. 배에서는 마치 캐스터네츠처럼 ‘딱딱 꾸꾸루꾸꾸’하고 요란한 소리를 낸다. 필자의 경험으로 이때에는 자신에 대한 비난이 극도에 달하고 그래도 일어나지 못해 자신에 대한 원망은 더해 간다. 하지만 화자는 오후 세시 일요일 갈 데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는 허리가 끊어질 것만 같은 오후 세시 빈 뱃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캐스터네츠를 생각한다. 오직 배에서 나는 소리만이 살아 있음을 보장 받는 그런 날 화자는 캐스터네츠처럼 튀어 오르려고 한다. 권혁웅, 앞의 글, p.134.

이렇듯 시인은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자세처럼 보이는 농(弄)을 통해 말을 한다. 그 속에는 유머가 있고 기발함이 있어 읽는 이를 재밌게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는 농(膿)이 배어 있다. 여기서 다 다룰 수는 없지만 이러한 시인의 말하기 방식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2) 나무

그녀의 시에는 ‘나무’가 자주 등장한다. 시의 제목에서부터 드러나 있기도 하고 시 속에 등장하여 한 편의 시를 관통하는 심상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시 안에서 그저 한 그루의 나무로 혹은 가지나 꽃, 열매 등 그 일부까지 다루어지기도 하며 속성상으로는 사계에 따라 변화하는 유연함과 오랜 세월에 묵묵한 견고함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또한 시 속에서 ‘나무’의 존재가 수행하는 기능도 성찰의 수단, 감정의 대변인 등 여러 모습을 보이는데 「자작나무 내 인생」과 「죽음의 방식」두 편의 작품을 통하여 그 단면들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속 깊은 기침을 오래 하더니
무엇이 터졌을까
명치끝에 누르스름한 멍이 배어 나왔다

길가에 벌(罰)처럼 선 자작나무
저 속에서는 무엇이 터졌기에
저리 흰 빛이 배어나오는 걸까
잎과 꽃 세상 모든 색들 다 버리고
해 달 별 세상 모든 빛들 제 속에 묻어놓고
뼈만 솟은 서릿몸
신경 줄까지 드러낸 헝큰 마음
언 땅에 비껴 깔리는 그림자 소슬히 세워가며
제 멍을 완성해 가는 겨울 자작나무

숯덩이가 된 폐가(肺家)하나 품고 있다
까치 한 마리 오래오래 맴돌고 있다

정끝별, 「자작나무 내 인생」 정끝별, 『삼천갑자 복사빛』, 민음사, 2008, p.22.


참고문헌

참고문헌

이화현대시 연구회,『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소명출판, 2009.
정끝별 외, 『소월시문학상 작품집』, 문학사상, 2008.
정끝별, 『와락』, 창비, 2008.
정끝별, 『흰책』, 민음사, 2000.
정끝별, 『삼천갑자 복사빛』, 민음사, 2008.
정끝별, 『천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케포이북스, 2008.
정끝별, 『파이의 시학』, 문학동네, 2010.
지은식, 「파이의 시학」, 『재경일보』, 2010.03.22.
이신조, 「[이신조의 작가와 차 한 잔] - 시인 정끝별」,《주간한국》, 2007.9.4, 제2188호

인터넷 자료
웹진 시인 광장, http://seeingwangjang.com/60014823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