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산성(문화유적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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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남한 산성(문화유적 답사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남한산성을 찾은 이유

2.남한산성에서의 첫 느낌

3.성곽가는 길에 본 작은 풍경들

4.남문에서의 깨달음

5.수어장대의 화려함

6.슬픈 청량당

7.아쉬운 숭렬전

8.막걸리 한잔의 회고
본문내용
산성은 크게 남문․서문․북문․동문으로 되어 성곽을 두르고 있다. 난 남문을 거쳐 수어장대․청량당․숭렬전을 답사 코스로 잡았다. 산성으로 출발하기 전 막연히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상상했으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산성으로 가는 길엔 나무 숲이라기 보다는 빌딩숲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한 표현인 듯 하다. 산성입구로 들어서는 길목엔 주거공간과 유흥시설이 많이 들어 있었다. 입구에는 물통을 들처멘 사람들, 나들이 나온 가족, 다정한 연인들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남한산성은 현대의 문화공간과 매우 밀접하게 닿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문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것은 석탑이였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탑이였지만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아늑하면서도 따뜻했다. 아마도 돌 하나하나에 여기를 거쳐간 많은 이 들의 소원이 담겨 있어서 인가 보다. 나 또한 작은 돌 하나를 주워 소원을 빌고 조심스레 돌을 놓았다. 소원을 너무 많이 빌어 나열하기가 곤란해 생략했다. 석탑을 뒤로하고 한참을 걷다보니 온 몸은 감싸안는 듯한 향내가 절이 있음을 암시했다. 등산로에서 향냄새를 맡는 기분도 나쁘진 않았다. 절 옆에 있는 약수터에는 물통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의 물 맛이 다른 곳에 비해 좋다고 말하는 한 아주머니와 앞서 물을 받으시던 할아버지가 물 한바가지를 떠서 내게 건너 주었다. 물 한 모금에 목을 적셨다. 그 때의 시원한 물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라고 한번 더 말하고 싶다.
남문에 도착하기 바로 전 난 재미난 구경을 했다. 그곳에 어떤 아주머니가 휘파람을 불기 시작하더니 주위에 새들이 모여 드는게 아닌가? 한 마리의 새가 아주머니가 주는 모이를 받아먹고 날아가면 또 다른 새가 날아와 먹고 날아가는 진귀한 풍경이였다. 나도 따라 해보았지만 새들은 보란 듯 날 외면했다. 그 아주머니도 처음에 나와 같았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새들과 보내면서 지금처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다. 역시 어떤 것이든 사랑을 쏟으면 그 존재를 인정하나 보다. 당연한 진리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난 누군가에게 이토록 사랑을 준 적이 있었던가 회상해 보고 부족한 열정과 사랑을 더욱 키워가야겠다고 맘속으로 약속했다. 남문에 올라 산골짜기 사이로 드러난 도시를 보았다. 새들의 노래 때문일까? 빽빽이 들어선 건물과 아스팔트 위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시가 더 조용하게 느껴졌고 찰리체플린의 무성영화의 한 장면이 불연 듯 스치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