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성 (性, sex)
남녀의 구분 또는 남녀의 육체적 특성을 가리키는 말
성은 생물의 많은 종(種)에서 볼 수 있는 2가지의 표현형태, 즉 인간의 경우에는 남성-여성, 동식물의 경우에는 암수의 구별을 뜻한다. 이러한 대립적인 2개의 성이 존재하는 데서 생기는 성적 특질이나 행동도 넓은 의미에서 성이라고 한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성에 따라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태도·행동·의식·복장 등이 달라지는데, 이를 보통 성역할(性役割)이라고 한다. 인간은 유아기에 남녀의 신체구조의 차이를 발견하고, 남성과 여성으로 구별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또 이때 부모 중 자기와 같은 성을 가진 사람과 자신을 동일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개인은 각각의 발달단계에서 주위 사람들이 기대하는 성역할을 내면화하면서 청년기에 도달하면 2차 성징의 발현과 함께 성욕 등을 자각함으로써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의 자기동일성을 형성·확립하기에 이른다.
성의 사상사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은 원래 남녀 한 몸이었으나 신이 이를 둘로 분리한 이래 그 각각은 이전에 한 몸이었던 상대를 열심히 찾고 몸을 합함으로써 원초의 상태를 복원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양성적인 인간이야말로 완전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그리스의 조각 등에는 유방과 페니스를 함께 가진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또 플라톤은 인간의 원초적인 충동을 에로스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가 말한 에로스는 남녀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진리를 탐구함으로써 이데아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사제간의 사랑도 포함하고 있었으므로, 이렇게 볼 때 플라토닉 러브의 본래 의미는 동성애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그리스도교는 이와 같은 헬레니즘적 세계의 성사상과 유대교를 포함한 선행 제종교의 성 사상을 쾌락주의라고 비판하고, 부부간의 성교만을 인정하는 바울로의 주장을 교회의 가르침으로 확립했다. 중세에는 금욕과 순결을 미덕으로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어 성은 오로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신의 뜻에 봉사하는 생식수단으로만 인정되었다. 자위·동성애·수간·간통 등이 신을 배반하는 악덕으로 간주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들이 쾌락의 추구를 목적으로 할 뿐 생식에 이바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상의 사랑인 에로스는 하늘 내지 신의 사랑 아가페에 대하여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하는 사랑이며, 육체적 욕망(성욕)은 정신적인 것에 비해서 열등하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톨릭에서는 성직자에게는 금욕과 독신을 요구하고 신자에 대해서는 정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 루터는 성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고 독신주의를 오히려 위험한 것으로 생각했다.
인류문화 속의 성
인류에 있어서 성은 문화적·사회적 사상이다. 생물학적 성과 타고난 성 능력, 성적 충동 같은 인간의 성의 가장 기본적인 측면조차 각 문화에 따라 각각 독특한 변형을 겪었다. 따라서 그 실제의 표출양상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예를 들어 정신분석학에 의하면, 성적 충동과 같이 순수한 본능으로 생각되는 것조차 인간에게 있어서는 생물학적인 본능에 의한 방향 설정이 파괴된 후에 문화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에 반해 유아의 성욕은 방향이 설정되지 않은 다형적 도착으로 나타난다. 부부간의 성관계가 성적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에 불과한데도, 남녀 그 쌍의 부부는 성분업을 통해 가족의 유지에 필수적인 여러 가지 활동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기본적인 사회단위로 확립되게 된다. 남녀간의 성적 접촉으로 인해 남성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념도 널리 퍼져 있다. 예를 들면 취락 밖의 수렵·교역·의례 등을 성스러운 남성의 영역, 취락과 집 안에서의 농작물 재배, 돼지 사육, 육아 등을 속된 여성의 영역으로 분할하고 있는 뉴기니 기미족의 사회에서는 여자의 영역인 집에서의 성행위 등은 남자의 존재를 더럽히는 것으로 두려워하여 이를 기피한다. 배타적인 성차를 강조함으로써 공동체의 담당자라는 공적이며 성스러운 역할을 남성에게 부여하는 이 같은 사회에서도 소년의 통과의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여성이다. 이 사회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성행위를 한정된 영역에 가두어놓고 배타적인 성차를 유지하면서도, 의례적 수준에서는 남녀의 상호보완적인 성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성
성을 생물학적인 의미로 말할 때는 한 종(種)의 구성원들을 암수로 구분하는 특성들의 총체를 가리킨다. 성이 생식에 필수적이지는 않다. 대부분의 세균이나 원생동물과 같은 여러 하등동물들은 무성생식을 한다. 무성생식에서는 유전물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각의 자손들이 그 어버이와 똑같다. 자손들이 양쪽 부모의 유전자들이 조합된 것을 물려받는 유성생식에서는 각각의 자손들이 유전적으로 독특하다. 따라서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들의 집단은 무성생식을 하는 개체들의 집단보다 유전학적으로 훨씬 더 많은 다양성을 보인다. 진화해갈수록 유성생식이 더 유리하게 되었다. 성은 원시미생물체에 가끔씩 유전자 조합을 일으키던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시작되었고 지구상에 사는 생물체의 역사 전체에 걸쳐서 성 자체 내의 진화가 거듭되어 왔으며, 각 세대에서는 유전자의 새로운 조합이 많이 일어난 종들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선택의 영향 아래 정교한 행동양상과 복잡한 구조, 그리고 섬세한 생리적 평형이 발달해왔다. 여러 하등생물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암수의 구조적 차이가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능적인 차이는 뚜렷하다. 바이러스와 세균보다 복잡한 수준의 종 대부분은 암수가 협력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데 암수 각각은 특수한 세포인 배우자, 즉 성세포를 제공한다. 성이 반드시 양자택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난자와 정자 모두를 만드는 개체도 있다. 이들을 자웅동체라고 하는데 여러 하등동물에서 나타난다. 곰팡이류와 원생동물들 가운데는 성이 2가지 이상의 유전자형으로 나타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들을 교배형이라 한다. 유성생식을 하는 모든 개체들은 2벌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을 양쪽 어버이 중 한쪽에서 물려받는다. 그리고 이들 염색체의 혼합형을 그들의 자손에게 전한다. 따라서 유전물질은 각 세대마다 새로운 방법으로 재조합된다. 실제로 유전결정인자, 즉 유전자의 뒤섞임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욕망 (欲望, desire)
인간의 행동을 야기 시키는 동인(動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