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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 1770~1850)
1. 들어가며
1789년 7월 14일 전제왕권의 상징과도 같았던 프랑스 바스띠유(Bastille) 감옥이 민중의 힘에 의해 함락되는 것을 계기로 굳건하게 지켜져 왔던 봉건적 권력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그러한 정치적, 사회적 변화의 흐름과 더불어 문학사에서도 18세기를 굳게 지배했던 ‘고전주의’와 ‘이성주의’의 틀이 무너지며 그동안 비정통적이라 여겨져 왔던 것들이 점점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낭만주의였다. 극단적 이성주의로 치닫는 고전주의에 반대하여 프랑스 혁명이라는 큰 사건을 계기로 한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보수보다는 진보, 이성보다는 감성, 전통보다는 개인, 순응보다는 반항을 부르짖는 급진적 시대정신 또는 문예사조로서의 낭만주의의 열풍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선두에는 바로 William Wordsworth가 있었다. 이처럼 그는 영국의 낭만주의 문학사조를 시작하고 또 발전시킨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자연 속에 묻혀 살면서도 시인으로서 크나큰 명성을 얻었으며 자연 속에서 자연을 노래한 자연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자연에 대한 예찬을 하면서도 또한 인간을 배제시키지 않고 오히려 자연과 인간과의 융합을 주장함으로써 그의 시세계를 형성해 나갔다.
2. 워즈워스의 생애
①교육과 초기여행
Wordsworth는 가장 위대한 낭만주의의 자연시인이다. 그는 1770년 4월 7일 England의 북부 Lake District인 Cumberland의 Cokermouth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로서 귀족의 토지 관리인이었고 어머니는 명문의 딸이었다. 그는 오남매 중에서 위로 둘째 아들이었으며, 성격이 섬세하고 예민하고 의자가 강했다.
1778년 그가 아홉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32세로 세상을 떠났고, 5년 후인 1783년 열 세 살 때 그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의 형제들은 친척들에게 나누어 맡겨졌고(특히 자신이 애정을 쏟은 여동생 도로시와 헤어지고), 삼촌 한 사람이 그의 후견인이 되었다. 황금 제일주의자들인 펜리스 친척들의 냉대 속에서 그는 이때부터 고독한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고 가정에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자연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워즈워스는 1778년 Lancashire의 Hawkeshead Grammar School(1778-87)에서 9년동안 공부하면서 Goldsmith와 Gray의 시를 애독하였다. 그는 이곳의 목가적인 자연 속에서 어린 사슴처럼 뛰어다니면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그가 즐겨 놀던 이 자연은 후에 그의 자연시 Tintern Abbey와 The Prelude의 배경이 되었다.
그는 1787년 Cambridge, St. Johns College(1787-90)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Spenser, Milton, Cowper등의 시를 읽고 그들의 영향을 받았으며, 1790년에 B.A.를 받고 졸업하였다. 워즈워스는 편협한 교과과정, 경직되고 세속적이고 복잡한 그곳의 지적 분위기를 싫어했다. 그는 방학 동안에는 누이동생 Dorothy와 함께 고향인 Lake District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시상에 잠기기도 하였다. 워즈워스가 자신이 시에 바쳐진 영혼의 운명을 예감한 것은 1788년 마을의 무도회장에서 혹스헤드로 돌아오다가 본 한여름 새벽의 잊지 못할 장관에 의해서였다. 후에 발표된 워즈워스의 첫 장시 〈저녁 산책 An Evening Walk〉(1793)은 이 시기에 씌어졌다. 1790년 그의 마지막 방학에는 대학친구 Rodert Johnes와 함께 프랑스의 스위스를 도보로 여행하였는데 이 체험은 〈풍경 소묘 Descriptive Sketches〉(1793)에 칭송되어 있다. 그는 졸업 후에 London에서 얼마 동안 지루하고 복잡한 도시생활을 체험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동경하였다.(Tintern Abbey, 25-28)
그는 1791년 프랑스어를 배우고 어학선생이 되겠다는 뜻을 가지고 다시 프랑스로 갔다. 얼마 동안 Paris에 있다가 Orleans로 가서 1792년 10월까지 머물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Rousseau의 제자이며 프랑스 혁명에 헌신한 육군장교 Michael Beapuy와 사귀게 되었고, 특히 네 살 위인 Annett Vallon에게 프랑스어를 배우다가 사랑에 빠져서 사생아 Caroline을 낳게 되었다.(1792. 12. 15) 그는 갈등에 싸여 아이를 낳기 전에 귀국하여 후견인인 삼촌의 결혼 승락을 누이동생의 교섭을 통하여 얻으려고 했으나 거절당하고 말았다.
1792년 영국에 돌아 온 워즈워스는 William Godwin을 비롯한 과격한 혁명인사들과 사귀었다. 그는 처음에는 Gironde당에 가입하여 인간의 자유(Liberty)와 평등(Equality)과 박애(Fraternity)를 부르짖는 프랑스혁명에 동조하였다. 그러나 1793년 LouisⅩⅤⅠ세가 처형당하고 Jacobin당 수령인 Roberspiee의 공포정치(1793-94)로 수많은 사람들이 교수대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고 혁명에 대한 환멸과 비애를 느꼈을 뿐만 아니라 Napoleon의 제국주의를 맹렬히 비난하였다. 이러한 혁명에 대한 갈등으로 그는 혼자서 도보로 Salisbury, Stonehenge, Bristol, Tintern Abbey, Wales의 북부지방 등을 방황하면서 여행하였다. 마침내 그는 영국을 사랑하는 애국시인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