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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실제처럼 보이고자 무대위에 소도구들을 쌓아놓고 시간과 장소를 한정시키는 연극의 그 유치한 시도에 식상하고 있음” - 손톤 와일더 -
1. 극장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개념
극장주의의 요소들은 그리스연극부터, 중세, 꼬메디아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래전부터 항상 계속해서 사용되어져 왔다. 그러다 그것을 본격적으로 배격하고 금기시 여기기 시작한 것이 사실주의이다. 사실주의는 안 되는 것 투성이다. 관객을 쳐다봐도 안 되고, 관객과 말을 해도 안 되고, 무대가 엉성해도 안 된다. 그런 사실주의가 계속 되가니까 예술가들은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실주의의 반대해서 나온 개념이 극장주의이다.
극장주의는 사실주의의 환영성을 거부한다. ‘이것은 실제이다.’가 아닌 ‘이것은 연극이다.’라는 외침이다. 그러나 극장의 환영성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극장주의가 원하는 것은 소외효과가 아니라 연극의 놀이성이다. 누구나 극장이라고 알고 있는 공간에서 무대위에 있는 것이 실제의 테이블이든 아니든, 벽지가 사실적이건 아니 건 혹은, 벽이 있건 없건 그게 뭐가 대수인가?
연극에 대한 가장 커다란 범주를 통해 극장주의에 접근해 보자. 정진수는 『현대 연극의 사조』(버나드 휴이트 著) 역자 서문에서 연극의 사조에 접근하기 위한 기초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개념이 연극의 사조를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개념이다.
1)환각주의(환영주의, illusionism):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연극이 아니라 현실인 것처럼 관객에 보이도록 연극을 만드는 태도이다. 사실주의는 이 태도의 극단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핍진성(verisimilitude)을 중심 개념으로 하는 신고전주의 역시 일종의 환각주의라 볼 수 있다.
2)재현주의(representantionalism):환각주의와 유사한 개념. 연극에서 현실의 모습을 가능한한 무대 위에서 재현하려는 태도. 이러한 태도는 곧 무대 위의 모든 사물은 그에 대응하는 현실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토대를 두고 있다.
3)제시주의(presentantionalism):연극의 표현 수단을 숨김없이 노출하는 방식이나 태도. 이같은 태도가 현대 연극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극장주의이다.
이와 같은 개념 설명을 토대로 할 때, 연극의 제 사조들을 다음과 같이 크게 두 범주로 대별된다. 우선, ‘무대 위에 펼쳐지는 기호와 현실세계의 관계’라는 기준으로 볼때,
1)는 현실세계의 재현물로서 극적 기호를 구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