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성 ( Chae Sung Chun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세계정치[2012] 제16권 13~46페이지(총34페이지)
본 논문은 국제관계 이론을 동아시아 차원에서 새롭게 조망하면서 남북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남과 북의 관계를 국제관계 이론으로 조망하고 분석한다는 것은 서구 국제관계 이론을 염두에 둔다면 상당한 시각의 조정이 필요한 작업이다.본 논문은 이러한 조정작업을 국제관계의 복합조직원리론에 기반하여 수행한다.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조직원리는 하나의 근대적 조직원리, 즉 무정부 상태에 의해 규정되고 있지 않다. 긴 역사를 통해 다양한 조직원리가 중첩되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조직원리가 구체적인 관계와 현안을 지배하는 양식도 매우 다르다. 복합조직원리는 비단 남과 북의 관계를 규정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제관계 전체를 규정하기 때문에 남과 북의 관계와 동아시아 국제관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함께 살핀다. 남북 관계는 전통질서에서 근대이행기를 거쳐 이들을 담고 있는 상테에...
정영철 ( Young Chul Chung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세계정치[2012] 제16권 47~81페이지(총35페이지)
분단 이후, 남북한은 각자가 상대방을 ``보는 방식``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러한 ``보는 방식``은 상대방을 ``악``으로 자신을 ``선``으로 규정하는 자기 정체성의 확립 과정이었다. 또한 ``보는 방식``은 자신들의 주민들에게 위로부터의 ``강제된 시선``을 부여하였다. 이러한 ``시선의 정치``는 이분법적 세계관의 탄생을 의미하였고, 시선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담론``을 공고한 것으로 만들었다. 냉전시기 ``반공주의``와 ``반제국주의``로 대표되는 남북한 이데올로기는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시선의 교차를 반영하고 있다. 남북한의 시선은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하였다. 즉, 남북한 힘 관계의 변화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시선 역시 변화하였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상대방 주민에 대한 ``구원과 해방``의 시선 위에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