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유리창 토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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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지용 유리창 토론지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우리의 발표는 기존 참고서의 평에 대한 이남호의 비평을 다시 비평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논의의 초점을 몇 개의 논점 중심으로 국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발표자는 1)감정의 절제에 대해서는 그대로 이남호의 주장을 따르고, 2)유리창의 의미는 비판을 하고 3)모더니즘과 주지주의와의 연관성에 대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으로 반박하고 있다. 2)와 3)에 대해서 토론자도 발표자와 의견을 같이 하며, 상호텍스트성에 근거한 연계학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주로 이남호의 비평에 대한 비평의 글로, 1) 완곡법에 대해 2) 유리창의 의미에 대해 3) 외로운 황홀한 심사에 대해 로 나누어 토론자의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1. 유리창에 대한 이야기로 감정을 드러내는 완곡법인가?
거칠게 말하여 시적 화자의 감정 표현은 노골적으로 토로하는 경우와 이미지로 환치되어 절제되어 나타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감정의 직접적 토로가 큰 울림으로 독자에게 공감되는 것에 비해 절제된 감정은 은근한 동요로 독자에게 여운과 파장을 전해 준다. 이러한 이분법에 의하면 은 이남호의 의견대로 섬세한 감정이 드러나 있고(차고 슬픈 것, 외로운 황홀한 심정)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감정의 직접적 분출(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에 대해 ‘감정의 절제, 이미지를 통한 감정의 객관적 표현’ 또는‘주지주의적 작품의 예’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남호는 ‘완곡법’이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 화자는 자신의 슬픈 감정을 직접 말하는 대신에 유리창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화자는 유리창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심정을 드러낸다. 이러한 완곡법 때문에 슬픔의 감정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완곡법은 그 자체로 시의 본질이기도 하다. 시는 사물이나 감정의 생생한 전달을 위해서 거의 언제나 돌려서 말한다. ... 그렇게 돌려 말함으로써 시인은 사물이나 감정의 보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면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
완곡법이 시인의 감정을 다른 사물이나 대상에게로 시선을 돌려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은 맞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 은 ‘유리창’에 대한 시가 아니다. 한결같이 유리창을 매개로 나타난 어떠한 형상을 일관되게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차고 슬픈 것→양 날개를 파다거리는 모습→ 까만 밤 사이로 문득 반짝하며 다가온 보석같은 별→산새처럼 날아간 아픈 늬’로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즉 유리창은 매개로서의 역할에 그치고 있고, 화자의 정서는 선명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들에 의해 간접적으로 암시되고 있으며 섬세하고 정교한 시적 언어들에 의해 절제되어 있다가 마지막에 ‘아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직접적으로 토로되고 있다. 이러한 감정 표현은 독자에게 은근한 공감과 애절함의 동참을 유도하여 화자와의 일치감을 확장시킨다 단 여기에서 주지주의, 혹은 이미지즘을 학생들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 발에 신발을 맞추어야지, 신발에 발을 구겨 넣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완곡법은 이 시에 대한 적절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2. 유리창은 말 그대로 실제의 유리창일 뿐인가?
유리창의 이중적 성격(매개이면서 단절의 역할)에 대한 이남호의 평을 주시해 보자.
“유리창은 이 시에서 화자와 현실세계를 이어 주는 통로도 아니고 차단기도 아니다. 다만 화자가 그 앞에 서 있는 실제 유리창일 뿐이다. 유리창 자체에 어떤 상징적이거나 암시적인 의미는 없다”라고 하며 문학교육의 병폐로까지 혹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는 앞서 말한 대로 한결같이 유리창을 매개로 나타난 어떠한 형상을 일관되게 말하고 있고, 유리창은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매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유리창 앞에서 화자는 막연한 그리움(차고 슬픈것)→확연한 존재감 확인(보석처럼 박힌다)→부재의 재확인에서 터져나온 절절한 감정의 토로(아아,-날아갔구나!)의 감정 변화를 보여 준다. 이 모든 것은 유리창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가능한 것이었다.
3. 너무 절실하고 짙은 외로움은 황홀하다고 표현하는가?
유리창의 역할이 어떠한 것인가는 “외로운 황홀한 심사”를 어떻게 해석하는 가와 연계되어 있다. 이남호는 시 속의 ‘별’ 또한 실재하는 별로 보지 않고, ‘시인의 눈에 눈물이 맺혀 보이는 것’으로 확언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 밤 유리창에 기대어 유리를 닦아 본 일이 있는 사람은, 아니 까만 밤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본 일이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던 별이 갑자기 나타나 보석처럼 빛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별이 어느 샌가 나타나 반짝이는 것은 까만 어둠에 시력이 적응할 때 나타나는 대단히 매력적인 신체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