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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하지만 만화는 어린 아이들의 전유물로서 저급하고 조잡하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깊이 박혀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만화는 다른 대중예술 못지않은 저변확대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사업인데도 사회의 인식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예술을 연구하는 데 쓰였던 미학적, 철학적 접근에 앞서서 역사적, 사회적 접근 방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만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꼼꼼한 현실 비판을 바탕으로 좀 더 객관화된 시각 정립이 필요 합니다. 세계 만화시장 매출액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2위와 6위를 하고 있습니다.
2. 만화 인식의 오류와 역사
우리나라에 만화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동네마다 허름한 집 한 켠에 마련된 ‘대본소’라고 부르는 곳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풍요하지도 않았고 별다른 놀이문화가 없던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에게 ‘대본소’는 상상의 세계로 몰입케 하는 유일무이 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만화의 문화적 기능은 무시되고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근검절약에 바탕을 둔 ‘성장이데올로기’와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교육 이데올로기’때문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만화책을 보며 노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이나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해야 하는 때에 ‘대본소‘에 출입한다는 것은 불량학생으로 찍히기 지름길이었습니다.
1970년대는 만화가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소년중앙‘,’어깨동무‘,’새소년‘등 아동잡지들이 당시 정부에서 지향하는 반공이나 충효사상과 같은 덕목들을 반영시키면서 만화가 쓰임새에 따라 교육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1980년대에 성인만화가 등장하며 만화는 또 한 번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합니다. 성인만화들은 현실 세계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리얼리티확보와 동시에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성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즉 만화의 소재를 가정이나 학교에서 스포츠, 기업, 정치 등의 성인 세계로 확장한 것은 물론 수십 권짜리의 책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만화광장‘과 ’스포츠서울‘이 만화를 대폭 싣기 시작하면서 성인용 만화 시장이 대폭 성장했는데 이 양적인 증대가 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성인취향의 자극적인 모양새를 띄기 시작했고 결국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만화의 수준을 높이기보단 선정성으로 승부하는 3류 잡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한국의 만화시장은 르네상스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통과 소비, 형식과 내용면에서 크게 성장했음은 물론이고 손만 뻗치면 어디서든지 만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본력도 탄탄해서 장편만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만화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만화의 범주-그 다양성의 세계
만화에 대한 영어사전 상의 어휘는 다양합니다. 이는 만화의 정의와 이해가 그만큼 다양해 질 수 있음을 뜻하는데 랜달 피 해리슨은 만화 유형을 만화삽화, 한 칸 만화, 서술형 만화, 만화영화, 만화 상품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