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ppt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1996), 『베티를 만나러 가다』(1999),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2003)와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1995), 『모리슨 호텔』(1997), 『황금 사과』(2002)를 펴냈고,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단편소설「99%」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위험한 독서』(2008)을 펴냈다.
현대인의 소통 부재에 대한 탁월한 지적 성찰
는 책읽기의 방법을 글쓰기로 치환하고 있는 특이한 작품이다. 독서치료사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나)에게 어느날 7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위해 상담을 받으려는 여자가 찾아온다. 자기 부정이 강한 그녀를 대상으로 상담을 거듭함으로써 스스로의 자아를 되찾아가는 그녀에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나는 끌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마지막 순간, 둘은 함께 밤을 지내게 되고 여자는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춘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단절뿐 아닌, 자신과의 소통까지도 단절된 현대인에 대한 작가 특유의 지적 성찰을 시도했다는 평을 받았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왜 읽어야 하는지 적절한 답을 주다
수용자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지, 책읽기가 선사하는 치유의 힘 등을 소설로 잘 형상화했다. 소설집에는 다양한 독서의 모습이 등장한다. 공감하는 독서, 휴식 같은 독서, 오락이 되는 독서 등. 어떤 걸 취할 것이냐에 관한 답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독서는 당신을 가차없이 돌아보게’ 한다는 것 그리고 여기에 머물지 말고 ‘부디 당신의 독서가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곳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책읽는 경향]현장에서-위험한 독서 한미화 출판칼럼니스트 (일부발췌)-
를 읽고,
다음은 의 첫 문단이다.
오늘 당신은 바쁘다.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방문자들의 사교적인 글에 댓글 한 줄 남기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어제도 당신은 바빴다. 한물간 배경음악을 바꿀 엄두도 내지 못할 만치 바빴다. 무엇 때문인지 그제도 당신은 바빴다. 당신의 근황을 짐작게 하는 사진 한 장 새로 올리지 못할 만큼 바빴다. 근거를 짐작할 수 없는 당신의 분주함은 사흘 전부터 시작되었다. 사흘 전이라면 중부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남부지방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날이다.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 퍼붓듯 쏟아지는 비였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