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상 리포트 - 미술의 길을 읽고 그리스부터 르네상스까지 독후감
분야
hwp예술과 사상 리포트
미술의 길을 읽고
그리스부터 르네상스까지
저는 리포트 내용으로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한 번도 제대로 들춰본 적이 없는 교재, 미술의 길-임영방 저를 읽고 독후감을 써야 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설픈 인터넷 자료를 뒤적이는 것보다 영양가가 많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 읽기에는 시간과 재량이 부족하여 1단원 미술의 미 부분만을 읽었고 리포트를 통해 이해한 내용과 느낀 점을 쓰겠습니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미술사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1단원은 고대 그리스, 로마, 서양 중세 미술과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까지를 정리하고 있는데 미술사의 표면적인 양상 뿐 아니라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근원, 정신적 배경을 깊이 파헤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작 부분에서 저자는 미 그 자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면서 그 답을 그리스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찾습니다.
플라톤은 미에 대해 분석하면서 두 가지로 개념을 나누었습니다. 바로 미적인 것과 미 그 자체 인데 중요한 것은 미 그 자체입니다. 이것은 현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관념적인 개념이지만 미라는 관념이야말로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인간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대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림 밀로의 비너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는 플라톤보다 더 현실적이고 감각적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를 자연 풍경 혹은 조각과 같은 현상적 존재를 매개로 우리에게 감각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를테면 시각적으로 자연 환경을 인지하면서 그로부터 사유되는 질서와 균형, 조화와 같은 개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술 행위를 통해 이 미를 현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예술가의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스의 사상과 예술이 르네상스 시대에 재부흥한 것과 현대에 까지도 끊임없이 연구되고 교육되는 것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발전한 그리스 문화가 인간 중심적이라는 점과 그 창조물들을 통해 드러나는 이상성과 논리성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시대에는 미라는 개념 역시 인간으로부터 발견하려는 노력이 활발했는데 대표적인 발견으로 인체 비례의 규범이 있습니다. 한 예로 그리스의 신전들은 인체를 본따서 건축의 원칙으로 삼았는데 인체가 자연의 절대적인 비례와 균형을 내포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 미의 표현 수단 또한 인체를 주로 활용하여, 완전한 이성을 지닌 이상적 인간상의 투사로서 신을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인체는 7등신 혹은 8등신으로 조각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밀로의 비너스입니다. 특히 8등신의 인체는 실제로 존재하기 힘든 형태인데 이는 현실적 재현을 뛰어넘은 조화미를 구현함으로써 이상적 관념으로서의 미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시대에 발전한 이같은 고도의 비례법은 르네상스 시대로 이어져 해부학, 수학적 원근법의 발전을 이끌고, 르네상스의 화려한 미술 세계를 있게 합니다.
한편 이 책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고찰합니다. 자연에는 우리로 하여금 경탄, 탄복, 도취하게 하는 형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있으며 이것이 곧 자연의 창조적 생명력이고 플라톤식으로 자연의 이데아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개념을 지칭하는 말이 능산적 자연이라고도 합니다. 예술가는 이러한 자연의 생명력을 직관적으로 포착하여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 임무가 됩니다. 따라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개별적인 정신 작용에 의해 재창조한다는 점에서 예술가에게는 능동성이 요구되며 이러한 능동성이 바로 르네상스 시대를 탄생시키고 바탕을 이룬 중요한 근본 정신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미에 대해 살펴 보면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게 됩니다. 미술의 미가 자율적이고 고상한 정신에 의해 창조되는 만큼 우리가 좀 더 미를 깊게 이해하고 음미하기 위해서는 보다 예민하고 성숙한 감각과 지성의 연마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또 그러한 자질이 체득된 후에 예술 작품을 음미하는 일은 대단히 유쾌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편 예술가가 형이상적인(이데아적인)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현상적으로 드러내게 되는 과정은 예술가 스스로의 자아 발견을 이끕니다.
그림 대표 적인 고딕 양식 건축물 - 쾰른 대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