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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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의심의 그림자
오셀로란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제일 먼저 바둑과 유사한 게임을 떠올리곤 한다. 이 게임은 검정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말을 올릴 때마다 주변 말의 색들이 같은 색으로 변한다. 이 때 전염병에 노출된 개인의 육체들이 무력하기 짝이 없는 것처럼 전이는 너무나 쉽게 일어난다. 전이가 질병과 사물에만 통하는 것이면 얼마나 다행일까? 이따금 노래부르는 이의 유쾌한 마음이 옆사람에게 옮아가듯 방금 지옥불에서 올라와 사나운 열기를 내뿜는 못난 감정들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활개를 친다. 오셀로, 기세등등했던 그의 이름에도 그늘이 드리워졌다. 나는 매번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이름들이 존재했는지 아닌지도 모르게 사라지는 생명보다 못한 최후를 맞이할 때마다 그간의 변화 원인에 대해 여간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캐시오 부관과 데스모디아님이 보통사이를 넘어 애정이 가득 찬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는 것을 감히 제가 어떻게 장군님께 고할 수 있겠어요. 저는 너무나 정직하여 그런 말은 드릴 수 없답니다.” 이야고라면 오셀로에게 이렇게 말했겠지. 그의 표정은 세상에서 가장 선량하며 항상 공격보단 방어를 하는 입장에 놓인 사람인양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의 말은 매번 정황을 너무나 완벽하게 집약하고 있다. 거의 한 대사에 그는 남을 공격할 줄 모르지만 오셀로를 위해 정직으로 대답하는 동시 데스모니아와 캐시오는 추악한 죄를 지어 오셀로에게 공격의 대상임을 내비친다. 이 주도 정밀한 상황 정리와 남을 비하하기 주저한다고 말하는 이야고의 표정사이에 괴리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리고 오셀로는 원래 어떤 말이든 잘 믿는 어리숙한 인간이었던가? 아니다. 분명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의 우직한 명성 따위는 그림자의 100m도 벗어나지 못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