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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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존 바스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존 바스
John Barth
주제의 고갈을 테마화하고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아
소설의 경지를 창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
ㅡ존 바스(John Barth, 1930-)
미국 소설가.
*이른바 ‘소설의 죽음’ 또는 ‘소설의 종말’ 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수사일 수 있다. 사실 이 같은 수사가 소설가나 비평가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의 일이다. 레슬리피들러(Leslie A. Fieldler)나 루이스 루빈(Louis D. Rubin, Jr.), 수잔 손탁(Susan Sontag) 등의 비평가들이 당시에 이루어진 논의의 중심부에 놓이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사실주의적인 소설 양식이나 또는 그들 이전 시대의 모더니즘적인 소설 양식의 현대적 효율성에 회의를 표시하고 있다. 즉, 어떤 형태이건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소설 양식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문제나 의식을 담기 어렵다는 인식을 이들은 공유하였던 것이다.
소설에 대한 비평계의 이와 같은 인식이 작가의 입을 통해 표명된 가장 대표적인 예는 1967년 존 바스(John Barth)가 발표한「고갈의 문학」(“The Literature of Exhaustion”)이라는 에세이이다.
이 글을 통해 바스는 오늘날의 소설을 “고갈의 문학”. 좀 더 엄밀하게 말해, “가능성이 고갈된 문학”. 으로 규정3)하고 있다. 물론, 바스가 말하는 “고갈”은 사람들이 “현대”의 특징을 논할 때 종종 거론하는 “물리적, 도덕적, 또는 지적 타락”과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식의 소진이나 가능성의 고갈”을 의미(Barth, 29쪽)한다. 그가 말하는 “형식의 소진” 과 “가능성의 고갈”이라는 개념은, 어떤 의미에서 볼 때, 60년대와 그 이후의 소설의 흐름을 일별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먼저 바스는, “사용하는 언어는 다소간 20세기 중엽의 것이고 현대인과 현대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기교적인 면에서 19세기 또는 20세기 초엽의 작품을 쓰는 작가”(Barth, 32쪽)에 대한 비판을 통해, 형식상의 새로운 시도가 갖는 의미에 주목한다. 결국 그가 제기하는 문제는, “마치 고전적 비극이나 그랜드 오페라, 쏘네트 양식의 ‘시대’ 가 지나가고 말았듯이, 중요한 예술형식으로서의 소설의 시대가 끝나고 있음”(Barth, 32쪽)이 확실한 이 때, 조이스나 카프카의 형식상 실험에 대응하는 새로운 형식상의 실험이 오늘날에는 어떤 형태로 가능한가이다.
이 물음과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스가 현대의 소설 작가들을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메넬라우스의 모습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그에 의하면, 작가란 “세계라는 보다 거대한 미로 속에서 길을 잃은” 메넬라우스이며, 변신(....)에 능한 “프로테우스”가“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갈 때 그 신으로부터 길을 알아내기 위해” 그를 놓치지 말고“꽉 붙들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Barth, 34쪽)이다. 여기에서 미로는 소설 기법상의 가능성이 이미 고갈된 상태를 암시하며, 변신에 능한 푸로테우스는 위장된 현실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작가가 미로 속에서 길을 잃음은 소설 기법상의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는 “19세기 말 또는 20세기 초의 기법”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제 작가는 현실이 진정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출구를 일러 줄 때까지 그 현실을 꽉 붙들고 놓치지 않는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바스의 진단이다.
현실과의 힘 겨루기를 통해 미로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은 작가마다 다른 양상을 띠고 있고, 미로 속을 헤매던 작가들이 찾아낸, 또는 찾아냈다고 확신하는 출구도 작가마다 다르다. 그러나 그들은 대체로 전통적인 ‘모방 문학’ 의 논리를 거부하고 소설의 형식이나 창작 과정 그 자체를 소설의 주제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들의 작품 경향을 1970년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개스(William Gass)는 ‘메타픽션’(metafiction)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그 외에도 ‘반소설’(antifiction), ‘초(..)소설’(surfiction)로 규정되기도 한다. ‘메타’(meta-), ‘반’(anti-), ‘초‘(sur-) 등의 명칭이 암시하듯이 ‘픽션’(fiction) 자체를 대상화하고 대상화된 픽션을 사유, 비판, 반성의 소재로 삼고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 쓰기 행위를 대상화하고 나아가서 이를 사유, 비판, 반성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픽션은 무엇보다도 자기 반성의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장경렬(서울대 영어영문학과) 논문 『메타픽션 속의 메타픽션을 찾아서 ─ 존 파울즈의 소설『만티사』읽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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