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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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아리스토텔레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이 본래부터 혼자 살 수 없으며, 반드시 타인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타인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산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과 타인과의 갈등과 위험에 대한 공포라는 부정적 측면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한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살아가는 가운데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 그중에서도 특히 부정적인 일들이 과연 인간들 스스로의 자유 의지에 의해 제어되고 해결될 수 있느냐는 것이 문제점으로 인식 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인가 아니면 악한 존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인간의 사회생활에 내재한 갈등과 공포의 요소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진다. 인간이 선한 존재라면 그것은 곧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내재된 갈등을 인간들 스스로의 의지와 협의를 통하여 물리적인 충돌 없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다.
반면, 인간의 본성을 악하다면 이는 인간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다. 즉,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타인과의 필연적인 경쟁적 갈등 관계에 있으므로 인간들 스스로 특정한 합의를 이루고 평화적 해결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힘에 의한 대결에서 승리하는 쪽에 유리하게 갈등이 해결된다는 입장이다.
위의 두 견해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논쟁거리이다. 필자는 위의 두 견해 중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하여 William Golding의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에 나타난 인간 사이의 갈등과 내재된 공포 등의 문제를 살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소설 속 상황의 해석을 통해 정치의 개념을 찾아보고자 한다.
2.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1. 폭력성
누구나 인간이 폭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러한 잠재된 폭력성을 제어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소설에서 폭력과 암흑으로 상징되는 잭에게서도 물론 잠재된 폭력성이 나타난다.
하지만 잭은 아직 잠재된 폭력성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일종의 수치감과 자의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명화 된 사회에서 살았던 영향이라고 해석된다. 잠재된 폭력성이 표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도 오래 가지는 않는다. 자아를 숨김으로써 수치감과 자의식에서 벗어나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발휘하게 된다. 자아를 숨기는 데에는 흰 찰흙과 붉은 찰흙, 그리고 타고 남은 재를 얼굴에 바르는 ‘마스크’가 이용된다.
유종호(역), (서울:민음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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