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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다다이즘이란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말엽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된 반미학적(反美學的)·반도덕적인 태도를 특색으로 하는 예술 운동이다.
인간의 이성과 문명에 대한 믿음은 1차대전이 일어나면서 무참히 좌절되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권위를 철저하게 부정하는 예술문학운동이 전개된다. 이들은 일체의 권위에 반항하여 ‘모든 논리는 허망하다.’고 외치게 된다.
다다의 주장은 일체의 어법속박(語法束縛)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것으로, 더 나아가서는 개인을 도그마와 형식과 규정(規定) 밖으로 해방하는 것이었다. 이 주장의 문학은 극단적인 반이성주의(反理性主義)이며, 소위 전후(戰後) 불안의 가장 극단적인 표현이다.
사실상 다다이즘은 미래파나 큐비즘, 야수파처럼 하나의 양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하나의 태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즉 미술이란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에 대한 도전 의식이다.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는 방법은 각각의 미술가들에게 다르게 나타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부정성, 즉 모든 가치에 대한 무정부주의적 부정 행위에서 찾아진다. 그들은 현존하는 모든 예술 형식에 대한 파괴를 감행하였고, 저항을 위한 저항을 감행하였다. 한마디로 다다의 정신은 반대(anti)로 특징지울 수 있는데, 그들은 반종교, 반도덕, 반자연, 그리고 반예술에까지 나아간다.
2. 다다이즘의 활동
[후고 발, 1916년 카바레 볼테르에서 음성시를 낭송하는 장면]
다다이즘은 처음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시작되었다. 1차대전이후 유럽인들 사이에는 전쟁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하게 되었는데, 루마니아 출신의 시인 T. 차라, 독일의 작가 겸 연출가 H. 발, 작가 R. 휼젠베크, 미술가 H. 아르프·H. 리히터 등 젊은 예술가들은 1916년 2월 작가 겸 연출가인 H.발이 개점한 를 중심으로 모이게 된다. 전시장과 무대를 갖춘 이곳을 근거지로 그들은 일체의 전통적 가치나 인습적 형식과 이성의 우위에 도전하여 이들을 우롱하고 부정하며 모든 예술형식과 가치도 부정하고 비합리성·반도덕·비심미적(非審美的)인 것을 찬미하는 데모와 스캔들을 일으켰다. 그들은 작가가 무대에 올라 드러눕거나 거의 소음이나 다름없는 잡음으로 된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종이통을 쓰고 욕지거리를 하며 걸어다니거나 요란한 불협화음을 내기도 하고 의미없는 음으로 이루어진 음성시(sound poetry)를 낭송하거나, 둘 이상의 시를 동시에 낭송하기도 했다. 그들의 세상에 대한 반항심은 곧 전쟁을 낳은 서구 전통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그들은 과거의 모든 예술형식과 가치를 부정하고 비합리성·반도덕·비심미적(非審美的)인 것을 찬미하였다.
3. 다다의 명칭
이 운동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이 다다(또는 다다이즘)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되고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설에 따르면, 후고 발이 운영하는 볼테르 카바레(카페)에서 젊은 예술가와 반전주의자(反戰主義者)들이 모임을 가지던 중 한번은 프랑스어-독일어 사전에 끼워져 있던 종이 자르는 칼이 우연히 다다라는 단어를 가리키고 있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단어가 정통주의 미학에 반기를 든 자신들의 예술활동과 반전운동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채택했다고 한다. 다다는 프랑스어로 ‘목마’를 의미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별 의미없이 지껄이는 음성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다다이즘의 본질에 뿌리를 둔 ‘무의미함의 의미’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4. 다다이즘의 계승
다다이즘은 20세기 예술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브르똥, 아라공 등을 규합하여 한때 전성기를 이룬 다다이즘은 S. 프로이트에게 공명하여 내적 세계로 눈을 돌린 브르통이 초현실주의를 제창하면서 1924년에 종결된다. 시작부터 새로운 예술적 대안을 결여한 다다이즘은 종전(終戰)과 더불어 가라앉았으나 그 속에 내포된, 타락한 유럽문명에 대한 반항정신은 쉬르레알리즘(sur ralism) 등으로 계승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