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주시詩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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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 사회계열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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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성은주 시(詩)「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읽기
1. 작품 선정 이유 및 배경
성은주 시인의 등단작「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를 발표 작품으로 선정했다. 이는 2005년『문예중앙』봄호에 권혁웅 한양여자전문대학 교수가 발표한 평문「미래파 ― 2005년, 젊은 시인들」(랜덤하우스중앙, 66∼84쪽)에서 촉발되어, 2007년 권혁웅 교수에 의해 같은 문예지에 ‘미래파는 없다’ 권혁웅,「미래파2 ― 2007년, 젊은 시인들을 위한 변론」,『문예중앙』2007년 봄호, 랜덤하우스중앙, 10쪽
라며 그 일차적인 종지부를 찍은, 이른바 ‘미래파 논쟁’에 그 맥이 닿아 있다. 성은주 시인의 등단작「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는 “재현과 절연한 환상, 자폐적인 놀이로서의 엽기, 동일성의 미학을 위반한 장광설, 소통의 가능성을 무시한 중얼거림” 권혁웅,「‘미래파’ 시의 아름다움을 생각함」,『실천문학』2006년 겨울호, 실천문학사, 130쪽
이라는 기존 ‘미래파 시’의 비판적 비평의 견해에 가까운 시편이다. 곧, ‘미래파 논쟁’과의 관련성에 있어서 이 시에 우선적인 시선이 갔다는 점과, 더해서 시 자체가 지니고 있는 빼어난 작품성과 높은 난해성에 한번쯤 분석적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는 말로 작품 선정의 이유를 밝히고 싶다.
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은, 기실 1990년대 이후 문단 안팎에서 종종 들려오던 얘기였다. “1990년대의 우리의 문단은 1980년대의 그것과 달리 수많은 변혁과 변화가 있어왔다.” 김주현,「여백과 순수, 그리고 욕망을 넘어서」,『작가세계』1997년 가을호, 세계사, 426쪽
‘시의 시대’라고까지 일컬어졌던 80년대의 시단을 거쳐서 맞이한 90년대의 한국문학이 시보다 외려 ‘소설의 시대’였다는 것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90년대 들어와 우리 사회에는 자본주의의 전지구적 확산에 따른 자본 종속의 위협,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인간소외, 향락 퇴폐산업의 증가, 성의 상품화, 도덕성 상실, 지역 이기주의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 김주현, 위의 글, 425쪽
났고, 이와 더불어 90년대 초기 한국시단의 주목해야 할 재능을 가진 시인들이 내세웠던 개념인 ‘신서정’이 예상보다 빨리 평단의 관심 바깥으로 밀려나갔다는 것에 관해서도 상기해볼 때에, ‘환멸의 시대’라고 불리었던 90년대 문학을 얘기함에 있어 비교우위의 경향을 띠는 것은 역시나 시보다는 소설 쪽이었다는 생각이다. ‘김영현 논쟁’, ‘혼성모방(패스티시) 논쟁’, ‘세대론적 인정투쟁’, ‘신세대 문학 논쟁’, ‘신경숙 소설 논쟁’, ‘문학의 대중성 문제’ 등, 90년대 비평사에 있어 쟁점화되었던 논쟁들이 모두 소설에 관한 논쟁이었다는 것도 이와 같은 생각을 더욱 뒷받침한다 할 것이다. 이렇듯 90년대 문학계를 비교적 조용하게 넘어갔던 한국 시단에 2000년대 들어 전개됐던 비평사적 논쟁이 최근의 ‘미래파 논쟁’이었다. “대체로 1970년 이후 출생이면서 2000년대에 등단한” 이경수,「‘전위’와 ‘감각’이라는 쟁점이 남긴 것들」,『시작』2009년 겨울호, 천년의시작, 19쪽
젊은 시인들의 실험적이고 난해한 시편들에 관한 비판적 비평에 맞서 권혁웅 교수가 ‘미래파’라는 명명으로 해당 시인들을 한데 묶어 이들의 시편을 옹호하는 입장에 섰고, 이후 이장욱 신형철 조강석 함돈균 등의 논자들이 미래파의 시편에 대해 옹호하는 평문을 발표했으며, 오세영 하상일 고명철 이명원 박대현 등의 논자들이 반대하는 입장을 개진했다. 고봉준 정훈 이경수 이찬 등의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나름의 의견을 제출한 논자들도 물론 있었다.
‘미래파 논쟁’에 대해, “구체적인 작품분석이 없었다는 점” 김진희,「시의 존재론적 윤리와 비평의 감각 ― 2007년의 시단」,『기억의 수사학』, 천년의시작, 2008, 75쪽
에서 이것을 진정한 논쟁이 아닌 ‘의사논쟁’(조강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런 논의들을 통해 시단은 활성화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진희, 위의 글, 같은 쪽
그리고 이러한 시각의 연장선상에서 발표 텍스트로 선정한 작품이 성은주 시인의 시「폴터가이스트」이다. ‘미래파’ 이후 하나의 유형화로 고착된 실험시 난해시의 성격을 띤 작품을 한 편 정한 뒤에 그것을 가급적 세밀하게 읽어내는 것도 현시점에서 어느 정도쯤 의미 가치를 지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는 해당 시 작품을 읽음에 있어 그 방법론으로 ‘형식주의/신비평’적 관점에 입각한 텍스트 읽기를 하려고 한다. 이제 등단 만 2년이 조금 지난 시인을 두고 ‘역사/전기주의’적 비평방법에 입각해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일단 생각하기에도 별반 좋은 것 같지가 않고, 무엇보다 본 텍스트와도 별 상관이 없는 듯싶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시 작품을 읽음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접근 방법인 ‘텍스트내재적(textimmanent)’인 시 읽기를 할 것이다. 그것이, 발표된 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은 근작이면서도 높은 난해성(難解性)을 지닌「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를 다루는 데 있어, 다른 방법론에 비해 보다 정치하고 신중한 분석을 행함에 비교적 효율적인 접근방법일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이다.
2. 작품 읽기 : 형식주의/신비평적 관점에서의 한 접근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 천, 천, 히 잠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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