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교육의 문제점 및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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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교육의 문제점 및 대책
바둑교육의 문제점은 크게 내부적, 외부적(환경적) 문제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내부적 문제는 개선이 가능한 반면 외부적 문제는 통제 불가능한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해결 가능하다고 보여지는 키를 제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먼저 바둑교육의 내부적 문제들을 짚어보자면,
교육커리큘럼의 비체계화
교육자의 자질 및 전문성 부족
교재 및 교수법의 획일화
를 가장 큰 문제로 꼽을 수 있다. 먼저 교육커리큘럽의 비체계화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어떤 과목을 가르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바둑교육의 경우 아직도 체계적으로 짜여있지 않다는 점이다. 천재기사 이창호의 등장과 함께 일어난 바둑 붐으로 바둑학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면서 바둑교육이 대중화된 지도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하지만 바둑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바둑학원을 비롯하여 방과 후 학교라든가 주민 센터 등을 살펴보면 교육의 순서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채 대개 교수자의 역량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학습자, 그 대상에 따라 교육방법이나 순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혹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 커리큘럼이 짜여있기 마련인데 바둑교육의 경우 그것이 되어 있지 않음으로 인해 같은 기간 바둑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이해나 응용에 있어 개인차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바둑교육 자체의 목적, 기능 등의 신뢰도에 있어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문제는 교육자의 자질 및 전문성 부족의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어떤 교육적 체계를 갖추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교육자들의 나태함, 그저 해오던 방식으로 적당히 가르치면 되는, 그러므로 누구라도 가르칠 수 있는 바둑교육의 질을 떨어뜨린 주범이라고 본다. 바둑학과가 생긴 지 벌써 15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 후속 학과들이 생기지 않은 상태라 우려는 되지만 바둑계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그간 배출해온 졸업생들이 바둑계 각계각층에 투입되어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바둑학과 -> 바둑에 대한(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더욱) 전문인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바둑교육 업체나 학교에서 인력을 고용할 때 바둑학과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다른 조건, 예를 들면 기력이나 교육경력 등을 넘어서는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다음 문제로는 획일화 된 교재이다. 제대로된 커리큘럼이 짜여져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바 정석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 교재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입문서만 해도 저자에 따라 중구난방 식으로 순서가 다른 경우가 태반이다. 교수에 따라 무엇부터 가르치는 것이 바둑 입문의 정석일까 하는 의견이 분분하다. 거의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결과들로 주장하는 것인데,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논증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가장 능률적이고 효과적인 교수법이 개발되어 통상적으로는 바둑 입문의 단계가 보다 명확하고 체계화되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외부적(환경적)문제에 대해 살펴보자면,
정체성 미확립
마케팅의 부족
다각적 접근에 대한 연구 부족
먼저 정체성의 미확립이란, 말 그대로 바둑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느 장르에 포함되어야할 것이냐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스포츠와 예술 사이에서의 갈등정도라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 정신수양, 집중력, 수학력을 기르는 교육 도구에서부터 오락, 잡기, 도박을 넘나드는 바둑을 적어도 바둑교육자라면 바둑이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바둑교육의 문제점은 내부적 문제점과 마찬가지로 각 항목들이 서로 연계가 되어있는 특징이 있는데, 사실 크게 보자면 교육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개발, 마케팅의 부족 역시 교육자의 태만한 자세에서 나온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말이다. 이제 집집마다 전단지를 돌리거나 입소문으로 퍼져나가는 마케팅에 의존해서는 바둑이라는 교과 자체가 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이 현실에서 너무나 살아남기 힘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이란 소비자에게 구매욕을 당기게 하는 것으로 소비자 스스로 다가오게 만드는 것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손에 꼽히는 지역에 살고 있는데, 이 지역의 학습 트랜드를 보면 점차 어떤 방식으로 교육 트랜드가 형성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 근래 가장 많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이른바 클리닉이다. 비만클리닉에서 비만환자에게 운동을 지도하고(지시만 한다.), 섭취한 음식에 대해 쓰도록 하고, 매번 체크를 받고, 비만도를 측정하며 관리해주는 것처럼 학습클리닉에서는 학습에 대한 지도 및 학습 내용에 대한 보고, 그리고 검사, 상담 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모가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한 이러한 것들이 클리닉이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은 사회가 점점 전문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인에게 소위 말하는 P.T(프라이빗 트레이닝)을 받음으로써 보다 효과가 오른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학습클리닉 뿐만 아니라 소아정신과나 한의원에서도 아동스트레스, 소아우울증, 행동장애, 발달장애 등에 대한 전문 분야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체육학원이 등장해서 체육시간에 시험을 보는 예를 들면 줄넘기라든가 뜀틀이라든가에 대한 연습과 훈련을 시키는 학원이 많이 생겼고 과외 수업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신체적인 케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놀이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동들의 정신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다. 나는 바둑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돕는 도구로써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도 있으면서 정적이고 말보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바둑은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마케팅) 얼마든지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그러한 효과가 있는지는 실험을 해보아야 하고 검증이 되어야만 하지만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바둑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 아동들 또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바둑은 단순 여가나 게임으로 다루어지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면들이 많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필수과목이 아닌 교양과목으로 살아남기에는 경쟁 상대가 너무나 많다. 영어가 대세라고 해서 모든 과목에 영어를 도입하여 영어태권도 학원으로 바꾸는 추세에 맞춰 영어바둑학원을 만들 필요는 없다. 흐름이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고 더구나 바둑과 같은 전통적인 것은 전통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시대를 역행하듯이 주산학원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둑은 예술, 스포츠를 떠나 아시아의 전통적인 여가 문화 중의 하나이다. 국악, 한국무용, 씨름 등 바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통적인 문화는 많이 있다. 이 문화들이 지금 당장 주목을 조금 덜 받는다고 해서 전전긍긍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수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려오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며 바둑교육자들부터 바둑교육 자체에 가치를 두고 사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바둑교육의 문제점 및 대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다소 문제점과 대책방법에 있어 중구난방 격으로 서술한 것은 그 문제점들이 유기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상 내용들은 바둑교육 연구소 활동을 통해 깨닫게 된 부분이 많다. 바둑교육 연구소는 실제 바둑교육 종사자와 이론적 연구자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전체 미팅을 하면서 이론과 실제의 갭에 대한 연구도 행해지곤 했는데 이런 활발한 교류를 통한 연구들이 바둑교육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바둑계에 힘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