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사랑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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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성과 사랑과 결혼
1.전통적 가치관
전통 사회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집안에서 정해 준 상대와 결혼하고 출산하여 대를 잇는 일이 어떤 일보다 중요했기에 이 과제를 혼인 대상자만의 과제가 아닌 집안전체의 과제로 생각했다. 가문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인 집안어른들은 혼인 당사자의 사랑보단 후손을 먼저 생각했다. 결혼의 결정권이 가문어른들에 있었기에 당사자들간의 개인적 감정이나 부부 관계는 존중될 여지가 없었다. 부인은 가문의 대를 잇고 가정 살림을 꾸려 나가는 존재로 규정되고, 남성의 욕망은 첩이나 기생 같은 혼인 외의 관계에 있는 여성을 통해 이루어졌다. 남성의 쾌락적 성이 혼인 외의 관계를 통해서 충족되었던 것과는 달리 여성의 성은 철저하게 통제되었다. 여성의 성은 단지 생식과 연관해서만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았고 따라서 여성이 성적 주체로 받아들여질 여지는 없었다.
2.근대적 가치관
근대 시기에 등장하는 낭만적 사랑(신데렐라와 같은)은 17, 18세기 서구 산업 사회의 등장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모든 경제, 사회 활동은 남성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박탈당한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서 인생의 성공을 꿈꾸게 된다. 즉, 근대 시기 낭만적 사랑은 경제적 자립이 좌절된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하려는 욕구와 아름답고 착한 여성을 찾으려는 남성들의 욕망을 베이스로 한다. 아울러 부부애를 중심으로 한 핵가족의 친밀성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의 이데올로기로서 낭만적 사랑은 세습적 신분사회로부터의 탈출, 근대적 개인의 출현, 전통 사회에서 당사자의 애정이 무시되었던 관습에 대한 반발, 봉건적 면모로부터의 해방, 부모와 가문의 구속으로부터의 탈출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사랑과 결혼이 강력하게 연결되는 방식은 결국 사랑없는 결혼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했고 이혼 소송의 증가로 이어졌다. 전통 시대에는 감히 생각할 수 없었던 여성의 이혼은 가부장제적 가족 제도에 맞선 저항이었고, 조상과 남편에게 억눌려 온 여성이 주체적 존재임을 선언하는 해방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여성의 지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헌신과 사랑을 지닌 현모양처라는 이상적 여성상을 근대사회에서 제시했고 그 이외의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여성의 직업은 주부였고 그 외에 다른 직업을 택한 여성들은 여성은 아니면서 남성은 더더욱 아닌 독특한 사람이었다. 때때로 집안일은 헌신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적극 찬양되거나 신성한 노동으로 떠받들어진다. 또 여성이 집안일을 맡는 것은 남성이 바깥일을 하는 것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며 그 둘은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부싸움이 났을 때 부인이 힘들다고 하면 ‘집에서 노는데 뭐가 힘드냐고’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광고, 잡지, TV 등에서 보여 주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부부와 미혼 자녀로 이루어진 핵가족이거나 기껏해야 핵가족에 조부모가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행복한 가족의 전형으로 소개되는 가족의 모습에는 거의 언제나 가족을 위해 과일을 깎는 어머니와 신문이나 TV를 보는 아버지, 그리고 그 곁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런한 광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온화함, 행복, 정서적 안정, 물질적 풍요 등의 이미지를 주며, 동시에 가부장적 문화를 암묵적으로 내재화시킨다. 또 낭만적 사랑의 결실을 결혼으로 상정하고, 그 길을 통해서만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3.현대적 가치관
현대 이전의 여성들은 결혼하여 집안에서 가사에 전념하면서 육아를 도맡는 이른바 현모양처를 당연하고 바람직한 이상형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여성들의 고학력화, 사회 활동의 증가, 취업의 증가, 자아실현의 욕구 등은 여성들에게 이전의 사회에서 보다 높은 소득을 보장하면서 경제력을 지닌 전문직 독신 여성을 증가시켰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도가 높아지고 직업을 가진 직업 여성이 늘어나는 현상은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을 붕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결혼 기피 현상과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결혼 기피 현상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통 사회에서 나이 들면 결혼하여 출산한다는 생각이나 근대 사회에서 사랑하는 남녀가 자유로이 만나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는 생각은 현대 사회에서는 한편으로는 유효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도전을 받는다.
전국 단위의 가족 조사에 의하면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18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또 젊은 남녀에게는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가 되었다. 예전에는 결혼 이후에나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결혼과 상관없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독신은 이제 ‘결혼을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았음’ 이라는 ‘미혼’의 의미를 지닌 용어가 아니라, 화려함과 자유로움, 당당함 등의 단어와 결부되어 이해된다. 이는 가부장제적 결혼과 가족 제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 하겠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을 행복과 안정감을 주는 요건으로 아주 오랫동안 인식해 왔고, 또 이 추상적인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결혼과 결혼 생활은 이와는 판이하게 전개된다. 한 결혼 정보 업체가 회원 9,4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남녀들이 결혼의 조건으로 따지는 요소는 학력, 출신 지역 및 고교, 연봉, 종교 등의 순서라고 한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조건이 화려할수록 배우자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이 이루어지는 데 사랑보다는 물질적인 ‘조건’이 우선시되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