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1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1
 2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2
 3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3
 4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1. 청결의 역사: 깨끗함이란?
깨끗함은 지고의 가치를 가졌지만 건강이나 위생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 깨끗함의 목적은 나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복돋우는 것이었다.
이제 깨끗함이란 생명을 지키는 것이며 내 몸에 다른 작은 생명체가 없는 것이 되었다. 위생이란 나의 생명에 다른 생명이 깃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 현미경을 통해서만 겨우 볼 수 있는 작은 바이러스라는 것이 간염, 독감,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과 같은 무서운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더 큰 충격이다. 이제 몸에 붙은 이물질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들은 주로 주의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전달된다고 하므로,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조차 꺼림직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의 사람과의 접촉을 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새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8년 상반기를 뜨껍게 달군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을 둘러싼 파동, 철새가 옮긴 것으로 생각되는 조류독감의 확산에서 보듯이, 이제는 우리몸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이 깨끗하다고 안심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인이 추구하는 깨끗함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 된다.
우리조상들은 소통을 위해 깨끗함을 추구했다. 내가 깨끗해야 나 아닌 다른 것이 내게 임할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대인에게 깨끗함은 외부 세계와의 단절이다. 내게 있는 나 아닌 모든 것을 털어내는 것이 깨끗함의 궁극적 목적이다.
2. 더러움의 실체
서양 문명의 발상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시민들은 광장에 세워진 대형 야외극장에서 주로 비극적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관람했다. 환자들은 그 비극에 몰입하면서 감정적 정화(catharsis)를 얻었다.
생리적(운동과 목욕) · 심리적(카타르시스) · 종교적(기도와 잠) 치료법이 망라되어 있는데, 생리적 · 심리적 치료의 중심 사상은 불결한 것을 배출해 깨끗해지는 것이다. 요컨대 깨끗함이란 몸속의 불결한 체액이나 감정을 배출하는 것이었다.
기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중세에는 모든 비기독교적인 것이 불경과 불결의 원천이었다. 유대인을 비롯한 이교도가 좋은 먹잇감이었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다름’은 더러움이었고 ‘같음’은 깨끗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