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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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황금비늘
이외수의 문체를 좋아한다. 거침없이, 그리고 적나라하게 내뱉는 비판적인 어조들이 나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나 둘 씩 이외수의 책을 읽어나갔다. 읽으면서 이외수가 하는 말은 결국 똑같다는 것을 알았다. 부패한 세상, 비정해진 인간, 배금주의, 무전유죄 유전무죄 등 등 ... ... 이번에 읽은 ‘황금비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굳이 비지정영역을 찾아보지 않아도 지정영역들만으로도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새로운 인물을 해석해야했다.
내가 선택한 인물은 김동명이라는 주인공의 양아버지로 등장하는 마흔 살쯤의 남자다. 이 남자는 고아출신이었다. 배가 고파 고아원을 탈출해 떠돌이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소매치기로 나선다, 그러다 천도척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천도척은 장안의 소매치기들에게는 우상으로 추앙받는 인물이었다. 이 천도척은 소매치기에도 도(道)가 있고, 갖추어야 할 세 가지의 덕목과 지켜야 할 네 가지의 덕목이 있다고 말했다. 즉 간단히 말하자면 도와 덕목을 갖추어 도구 없이 맨손을 사용하며 절대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털지 않으며 소매치기 한 것은 분배하여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주는 소매치기인 것이다. 이 남자는 천도척의 수하에서 철두철미하게 소매치기 교육을 이수했고 천도척이 세상을 하직할 무렵에는 이 남자가 기술이 최고조였다. 이 때 그의 이름은 ‘번개손’이라 불리며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현장에서 발각당한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신묘한 기술이었음에도 어느 날 귀중품을 몇 번 거래한 적이 있는 장물아비의 신고로 경찰서에 끌려간 적이 있다.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 장물아비와 함께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어버렸다. 그 때부터 남자는 술에 절어 살게 되었고, 어느 날 새벽 만취된 채로 건널목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절단되어 장애인이 되고 직업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남자는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행려병자로 떠돌다가 길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할머니를 이 남자가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해 드리고 어머니로 모시며 살게 된다. 이 할머니는 이북출신으로 월남 중에 남편은 머리에 파편을 맞아 즉사하고, 스물두 살에 청상과부로 유복자를 낳아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자 막돼먹은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을 시켜 달라고 시켜주지 않으면 죽음을 불사르겠다고 때를 써서 하는 수 없이 결혼시켰더니 며느리 때문에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며느리의 구박을 참지 못하고 할머니는 집을 뛰쳐나와 버렸다, 그 사이 아들내외는 집을 팔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려 할머니는 일 년 가까이 문전걸식을 하다 병까지 얻어버린 분이다.
그리고 한 명의 식구가 더 생긴다. 어느 날 김동명이라는 열한 살짜리 아이를 만나 휠체어를 끌어 달라고 부탁한다. 남자는 단번에 고아원에서 탈출한 아이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라 한다. 그리고 동명이를 법적으로 입양시키려고 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입양이 안 되니 정상적이니 학교입학을 할 수도 없었다. 결국 집에서 독학을 시키게 된다.
이렇게 할머니와 동명이 그리고 이 남자는 식구가 된다. 그런데 이 남자는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었다. 할머니의 병세악화로 돌아가시자 밤낮없이 술만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수전증까지 오고야 말았다.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는 병원의 진단에 집에서 치료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시각장애인에게 지압치료를 받기로 했다. 지압사는 간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술을 끊을 것을 권유하며 두 달 동안 지극정성으로 치료해서 수전증을 낫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압사는 남자에게 건넛방을 자신 부부 내외에게 전세로 내어달라고 부탁한다. 지압사의 부인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체장애, 언어장애, 지능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생사를 오가던 때에 지압사를 만나 치료를 시작했고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한 해 전 결혼을 했는데 전에 살던 곳에서 쫓겨나다시피 하고 다시 전세방을 얻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이 부부에게 보증금 없이 아주 싼 값에 방을 내어준다, 그리하여 이 집에는 다시 네 식구가 살게 된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남자는 간암말기판정을 받았다. 수술도 할 수 없었고 세 달을 넘기기 힘들다라는 판단에 집에서 지내게 된다. 지압사는 사방으로 간에 좋다는 약재며 먹을 것을 구해다 주었고 정성으로 지압치료를 했다. 남자는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이미 죽었어야 하는 목숨인데 이제까지 생명을 이어온 것은 동명에게 자신의 소매치기 기술을 전수해야 하는 숙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고 이 날부터 동명에게 자신의 모든 기술을 전수하기에 이른다. 항상 안전에 유의를 주었고 이 일은 오래 하지 말고 다른 직업을 가지라 하였고 혹시 신변에 위험이 있을 시에는 시골 같은 곳에 은둔해 있으라고 한다. 그렇게 무려 일 년이라는 시간을 연장시키고 자신의 모든 기술을 전수시킨 뒤 목숨을 거둔다.
이 책의 주인공은 김동명으로 전 2권 542페이지로 되어있고, 이 남자는 그 중 123페이지에 걸쳐 등장한다. 위의 줄거리는 이 남자의 초점으로 서술해보았다. 그리고 이 남자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 너무나도 쉽게 남을 식구로 받아들이는 남자의 행동
세상이 썩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남자는 어떻게 조금의 망설임 없이 남을 식구로 받아 들인걸까. 이 남자가 외로웠기 때문일 거라는 단면적인 이유보다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 듯 했다. 이유인 즉 할머니와 김동명과 장애인 부부의 모습은 그 남자 자신의 모습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혼자였고 이 남자도 혼자이다. 할머니는 자식에게 버림받았고 이 남자도 부모님과 아내에게 버림받았다. 할머니는 자식이 있지만 자식이 없었고, 이 남자는 부모가 있지만 부모가 없었다.
김동명은 고아출신이다. 이 남자도 고아출신이다. 김동명은 고아원을 탈출했다, 이 남자도 고아원을 탈출했다. 김동명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고 이 남자도 굶주림에 허덕여 보았다.
전세를 들인 부부는 장애인이다. 이 남자도 장애인이다.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다, 이 남자도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다.
이 남자가 식구로 받아들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인 것이다. 그렇게 한 명씩 어머니로, 아들로, 이웃으로 받아들임으로서 조금씩 자신 속에서 응어리져있던 것들을 없애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 목숨조차 아끼지 않고 먹었던 술
남자는 박학다식하며 식구들의 일에 열정도 강하며 인정도 많고 강인함도 갖추고 있으며 철두철미함도 지니고 있다. 이런 사람이 오직 술 앞에서는 자제력을 상실하고 만다. 종국에는 목숨까지 앗아가는 지경이 된다. 주위의 만류와 목숨이 위험하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가 을 끊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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