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 - 완죤히 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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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감상 - 완죤히 새됐어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완죤히 새됐어
1. 들어가는 길.
이번 연극을 보기 전에 몇 번 소극장에서 연극을 봐 온 경험이 있었다. 아는 선배님이 대구에 있는 극단에서 활동을 하고 계셔서 공연이 있는 날에 조금씩 일을 도와주고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소극장에서 연극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작은 무대와 관객석에 내심 실망도 하고 무척 작은 공연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을 볼 때마다 큰 무대의 공연보다 관객과 맞닿아 있는 작은 무대의 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극장을 배우들의 표정과 말투, 몸짓까지 모두 빠뜨리지 않고 담아 낼 수 있는 방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생생하고 라이브 공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봤던 연극만큼의 기대를 가지고 공연장으로 이동하였다. 공연장 입구에는 이르게 도착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니 “완죤히 새됐어!!!”라는 제목을 볼 수 있었다. 제목만을 처음 봤을 때 코믹성이 짙고, 대중가요의 가사를 인용한 점을 봐서 말 그대로 새가된 황당한 경우의 스토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무척이나 기대가 컸다.
연극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좀 더 비판적인 눈으로 감상을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드디어 공연장으로 입장을 하기 시작하였다.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 어두운 무대와 검정색의 좌석이 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공연장에는 희곡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연극 시작 전, 무대는 교수연구실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무대를 배우들이 무대를 입장하거나 무대에서 퇴장을 하면서 조명이 꺼지는 순간 약간의 변형시켜 공간적 배경을 임의로 바꾸고 설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 완죤히 새됐어!!!
관객석 쪽에서 피켓을 들고 데모하는 모습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이교수는 착실하면서 성실하고 비리가 있는 기획실장과 타협하지 않는 깨끗하고 양심이 있는 선량한 인물이다. 그러던 사람이 어느 날 절친한 후배와 기획이사에게 생각지도 못한 배신을 당하면서 교수직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억울하고 분함을 절규하면서 “완전히 새됐어”라는 멘트로 연극은 끝을 맺었다.
연극을 보고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게 다야? 이게 뭐야?’였다. 정말 보는 입장에서도 새가된 기분이랄까? 기대했던 것 보다 실망스러웠다. 한마디로 허무했다.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무언가 휑한 기분이 들었다. 극의 주제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딱 와 닿지 않았다. 내가 봐온 연극은 늘 무엇을 이야기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마음을 울릴 정도로 깊은 맛과 느낌이 있었는데 이 연극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세상의 묻혀진 이야기거리를 소재로 삼아 극을 만들었더라면 관객들에게 사회의 이면적인 모습을 드러내 보일 수 있었을 것이며, 다르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거리였더라면 공감과 보다 큰 감동과 전율이 남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이야기의 소재는 아직은 학생의 신분이어서 직접 보거나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어서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너무 문제의식, 제기만 남겨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교수가 속은 것을 알고 그 다음 전개가 궁금했었는데 말이다. 단순히 권력을 남용하는 문제를 보여주기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을 기획하면서 만드는 이들의 생각과 앞으로의 개선점과 해결방안을 극에 넣었더라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의도적으로 연극의 끝맺음을 기획했을 것이다. 오히려 그 의도대로 인상적인 결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극을 예상하면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획실장과 후배와의 음모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즉,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의심이 없었다. 그래서 기획실장이 이교수에게 징계를 주고 새로 온 교수를 인사시켜 주는 장면에서 뒤통수를 아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어떻게 절친한 후배가 권위를 얻기 위해 저런 짓을 할 수 있는지에 새삼스레 놀랐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또 한 번의 놀랐던 장면은 바로 이교수의 부인이 이교수의 불륜 사진을 보고 뺨을 때리는 장면이다. 아마 모든 관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놀랐던 걸로 기억한다. 실제로 뺨을 때리는 것을 보고 ‘맞는 배우는 얼마나 아플까...’하는 생각과 ‘이런 것이 바로 연극이구나!’하는 두 가지 생각을 가졌다.
모든 배우들이 역할에 맞게 연기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이교수의 연기가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말투에서 풍겨져 나오는 지적임이라고 해야 하나? 교수의 성격과 특성을 잘 살려 연기 했다. 그리고 나머지 배역은 그리 캐릭터가 강하거나 특이하지 않아서 연기력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배역들의 성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내 보이고 강한 캐릭터를 구상했었더라면 극의 재미를 더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기획실장이 권력을 탐하고 남용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구체적인 대사와 이교수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니라 더 강압적이고 매정한 인물로 설정했었더라면 기획실장의 특성이 아주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교수와 반하는 인물로도 확실하게 부각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직원1,2는 극에서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불필요하게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다시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위한 인위적인 설정이었다. 매번 같은 식의 대사와 애드리브로 진부한 웃음, 억지로 코믹성을 부여하기 위한 요소였던 것이다. 이점을 보아 이 연극은 그리 코믹적이지도 않았다. 직원들의 연기와 대사보다는 차라리 기획실장과 이교수의 갈등의 비중이 더 컸어야하는게 아닐까? 그랬다면 지겨움도 없었을 것이고 극에 완전히 빠져들지 않았을까?
3. 언술텍스트와 부가텍스트의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