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아주 오래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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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주 오래된 농담
1. 들어가며
나는 ‘박완서’라 하면 그녀의 주름진 얼굴과 함께 『나목』, 엄마의 말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등의 수많은 소설제목이 떠오른다. 이 작품들을 모두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여성작가의 대들보, 또 우여곡절한 우리의 역사를 직접 체험한 작가로 현실에 대한 모습,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픔들을 ‘가족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는 작가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과제를 위해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푸근하고 그 내용도 어렵지도 그렇다고 쉽지도 않는 박완서의 작품을 생각하고 도서관을 찾아갔다. 그리고 서가를 브라우징 하다가 박완서의 ‘등단 30년(2000년)이 되는 해’에 발표된 아주 오래된 농담을 선택하였다.
이 소설은 크게 두 이야기로 되어있다. 먼저, 이 소설의 화자인 의사 ‘심영빈’의 결혼생활과 그의 초등학교 동창생 ‘현금’과의 불륜이야기. 또 영빈의 막내여동생인 ‘영묘’의 시집(송씨 집안)과 그녀의 남편인 ‘송강호’가 선암으로 죽어가는 이야기로 되어있다. 더 세분하게 살펴보자면 심영빈이 어떻게 의사가 되었는지, 현금이 Cool한 여자로 될 수 있었던 이유, 영묘의 남편인 송강호가 어떻게 죽었는지 등 작은 이야기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크게 두 축의 이야기로 보든, 세분된 이야기로 보든 이 소설이 말하는 것은 지금 우리, 즉 한국의 공간에서 ‘현대 가족의 의미’와 그 의미를 결정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돈’의 논리를 말하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의미는 분리시켜 결코 말할 수 없으며 간단히 생각되면서도 간단하게 말할 수 없다. 사회에서 가장 기초적인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가족’, 또 그냥 가족이 아닌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가족’이라고 좀 더 자세히 규정지을 때 엿볼 수 있는 모습들 (예를 들면 과거 농경시대로부터 전유된 ‘가부장제’의 현 위치나 가족 간의 관계 등) 그리고 인간다운 삶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인 ‘돈’. 이 사회에 태어난다면 쉽게 버릴 수 없는 이 두 가지의 문제를 박완서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전하고 있었다.
TV나 영화, 주변의 이야기들, 신문, 라디오 등... 내가 접할 수 있는 모든 매체에서 이 두 문제는 자주 등장하는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상적인 소재이다. 그래서 소설을 일고 처음에는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내 곧, 이 소설의 주제를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책장을 넘겼다.
그럼 지금부터 영빈을 중심으로 이야기와 (가족들과 현금과의 이야기), 영묘의 이야기 (송씨집안의 이야기)로 크게 두 가지 에피소드로 나누어 보고 그 속에 인물들과 내가 파악한 소설의 주제와 관련시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2. 에피소드 1- 영빈의 이야기
‘영빈’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는 이 소설의 대부분이 연관되어 있지만 나는 그 속에 자신의 어머니와 형과 관련된 이야기와 불륜의 대상인 초등학교 동창 현금의 이야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우선 영빈과 그의 어머니와 형, 아내와 딸들을 주제와 연관시켜 살펴보겠다. 영빈의 어머니는 남편이 죽기 전까지만 해도 부족했지만 그래도 ‘공무원’이라는 사회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가장을 두어 행복한 삶을 살아갔다. 하지만 남편이 누명으로 파면당하고 그 충격으로 죽자 40대에 과부가 되어 힘들게 아들과 막내딸을 키운다. 청렴하고 성실했던 남편의 불명예스러운 죽음은 그녀의 남은 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은 먼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부장의 역할과 자녀들을 교육하는 가치관, 즉 ‘우리 아이들은 명예와 경제적인 풍족함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해야한다’라는 교육관을 가지게 한 것으로 보여 진다. 점차 그 풍토가 변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보통의 가정에서 남자(남편)가 경제적 활동을 하여 가정의 생계를 꾸리는 일이 많다. 이런 점에서 영빈의 어머니의 역할을 볼 때 소설 속에서 직접적인 인용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돈’이 없으면 안 되는 현대에서 남편의 부재로 인한 여성들의 사회생활의 힘겨움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 두 형제들 모두 일류대학의 법대, 의대를 보낸 것은(물론 영빈은 초등학교시절 현금의 ‘메롱’사건으로 의대를 택하였다고 나오지만) 자식들 뿐 아니라 자신도 남에게 욕보이지 않으면서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명예와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고 그러하기에 영빈의 어머니가 아들들에게 한 ‘조용한 요구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남편 없는 여자가 한국현대사회에서 가족과 돈 둘 모두를 성취할 수 있는 최선의 소망 이였던 것이다.
영빈의 형은 영빈의 어머니와 달리 자신이 가정을 책임져야한다는 억압에 시달려 미국으로 떠난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의 가족을 냉정하게 뿌리친 것은 아니다. 대학을 다닐 때 고액과외로 가정의 생계를 담당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떠나 오랜 시간 가족들과 많은 교류 없이 독보적인 삶을 살아온 형의 모습은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라는 것보다 자기 혼자 만족하는 삶을 위해 떠난 매정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이 가진 돈덕에 곤경에 빠진 영묘를 구제해주고 가족을 버리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기지만 영빈의 형의 모습은 아버지가 없으면 당연히 맏아들이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보이지 않는 강요를 거스르는 이요, 결론적으로는 당장은 그 강요를 거스른 것이지만 경제적인 요건을 갖춘 후에는 오히려 더 당당한 맏아들의 역할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로 보여 졌다.
다음으로 현금과 영빈과의 관계를 보겠다. 이 둘의 관계는 불륜이지만 난 소설을 읽으면서 TV에서 조강지처를 버리고 바람을 피는 나쁜 남편의 모습, 아이의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을 버려 손가락질 받는 여자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없었다. 그것은 아마 영빈의 우유부단한 성격도 있겠지만 자신의 가족과 단절하고 현금을 선택할 수 없다는, 다시 말하자면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단순한 안락을 유지하는 것이지 가족의 분열을 원했던 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이런 모습에서 보면 영빈 또한 차남이지만 가족에 대한 맹목적인 책임성, 사회가 보이지 않게 요구하는 가부장적인 모습을 거스를 수 없는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현금의 경우는 처음의 모습과 달리 영빈을 만나면서 가족을 원하는 변모되는 인물로 보여 진다. 부유한 집의 딸로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정서적으로 ‘돈’에 대한 열망을 가졌던 현금. 그녀는 부유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피아노 전공자’이기도 하며 특별한 애정관계 없이 ‘돈 많은 남자’와의 단조로운 결혼생활과 이혼. 순조로운 한국의 여성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녀를 자신감 있게 해준 것은 바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넉넉한 생활이라 보여 진다. 하지만 그녀가 영빈을 만나면서 또 영빈의 처인 ‘수경’을 ‘광’이하는 불임 클리릭에서 만나서부터 그녀는 ‘한세상 혼자 잘 먹고 살아가면 되지’라 생각을 ‘자신에게도 가족이 있었으면..’하는 바램으로 변하게 된다. 물론 그녀가 원하는 가족은 이룰 수 없지만 현금을 통하여 ‘돈’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음을 그래서 ‘가족’이라는 끈으로 소속되기를 원하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부재로 인한 외로운 인간상을 볼 수 있었다.
3. 에피소드 2- 영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