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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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물고기의 일생
1. 서론
김훈의 수상소감에서 황순원의 약봉투 이야기가 나온다. 김훈의 소설이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책에서만 대하는 이름이 약봉지에 쓰여 있다. 여기서 글이란 생로병사의 산물 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작은 약봉투가 자신의 목표였다는 김 훈의 글을 보면서 슬픈 감정마저 들었다. 자신이 존경하던 분의 상을 받기까지의 목표에 대한 노력이 엿보이는 글이었다. 상을 받고 나서 김 훈은
“갑갑한 울타리 안에 갇힌 작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예감에 나는 사로 잡혀 있다.”
라는 말을 했었다. 내가 어릴 때 운문대회에 나가서 투명한 상패를 받고서 해죽해죽 웃었던 기억이 났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었는데 상패가 좋은 건 알았나보다. 유리에 새겨진 내 이름을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 상을 받는 것은 마냥 기뻤었다. ‘앞으로 더 잘 써야지’ ‘더 노력해야지’라는 마음과 가지면서 말이다. 수상 소감에서 김 훈은 자신이 틀에 갇히게 될 까봐 걱정을 한다. 이 사람은 ‘진정한 작가다’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줄 알고, 미래를 염려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수상 소감부터 읽어 나가면서 김 훈은 사람의 삶이야기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 이 사람은 글이 곧 삶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구나’ 라고 말이다. 이에 나는 그의 소설 속 삶이야기를 소개 하고 추천하려고 한다.
2. 이 소설이 나에게 왜 특별한가?
2.1 긴밀한 관계로 오목조목 밝혀지는 이야기
처음 서두에는 물고기와 비행기 얘기가 나온다. 비행기를 왜 물고기로 비유를 했을까 라고 생각을 많이 해보았는데, 글을 읽을수록 물고기와 비행기가 관련된 이유를 차츰 차츰 알게 된다. 물고기는 언니가 겪는 폐경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폐경을 할 때 나는 냄새를 물고기 냄새라고 말했다. 단지 그렇게 표현 한 것만으로도 놀라웠는데, 비행기를 물고기 같다고 말한 것이 비행기가 자신의 폐경의 이유라는 것과 연관되어 있었다. 남편을 잃은 후 갑자기 시작한 폐경과, 남편을 잃게 한 비행기, 그리고 연관된 물고기 등이 말이다. 전혀 상관없는 존재 같으면서 하나하나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도록 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관계도 그렇다. 언니와 나라는 거미집에 사람들은 거미줄으로 하나하나 연결되어 있다. 눈물이 흐르면 끊어져버릴 아슬아슬한 거미줄로 말이다. 이 소설의 구성은 강풀의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인 아파트처럼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같은 지점에서 다른 시점으로 보이게 만들어져 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자연 배경까지 이 소설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2.2 나는 살아 숨쉬는 여성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훈은 사실 여성이 아닐까?’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조금 억지적인 말이지만, 사실은 중성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왜냐하면, 여성이 아닌 남성인데도 여성들이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숨기는 내용들을, 숨김없이 정말 직설적으로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김훈은 이 소설에서는 ‘자신은 여성이다’, ‘글 속에서 여성이 되어버렸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그렇게 여기고 처음부터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이 글을 읽을 때는 섬뜩한 기분마저 들었다. 여성이 써도 이처럼 섬세한 표현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폐경을 이토록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이 소설의 언니와 공통점이라곤 50대라는 나이밖에 없으면서 말이다. 문체가 정말 살아 있다고 생각했다. 경험하지 않고선 고통을 모른다고 하는데, 언니와 동생의 서로 다른 월경 증상까지 표현 한 것을 보고,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 날이 되면 힘이 빠지고, 우울해지고 어두워지는 여성들을 표현했는데 신비롭게 표현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그 문체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2.3 만날 수 없었던 표현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묘사다. 우리나라 소설은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묘사가 아름답게 되는 것이 적어서, 나는 솔직히 자연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일본 작가의 소설을 좋아했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다른 나라에 다른 나라에 전혀 뒤지지 않는데, 내가 읽었던 소설들은 하나같이, 묘사가 독특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국소설을 멀리 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다고 해도 유명한 책이나, 수험에 도움 되는 책들 이었다. 국화꽃 향기 같이 좋은 말이 기억에 남는 책들도 많았지만, 묘사가 마음에 드는 책은 찾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김 훈 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다. 강물이 바다를 향해 흘러나가듯, 월경을 치어의 일생으로 나타내었다. 치어들이 태어나서 바다로 향해 가는 것을 말이다. 물고기 냄새라고 표현한 것, 이것에서 나는 언니는 강물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물고기라고 생각했다. 또 입덧을
고기나 생선의 비린내가 느껴 질 때 구역질을 몸의 안쪽을 뒤집어엎는 것처럼 강력하고 둥글었고 야채와 풋과일의 비린내가 느껴질 때 구역질은 창으로 찌르듯이 날카롭고 뾰족하게 치솟았다.
으로 묘사했는데, 나는 아직 입덧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입덧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나타낸 것 같다. 이처럼 김 훈 소설의 묘사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아도 경험한 듯이,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정말 내가 소설 안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실감나는 묘사였다.
2.4 여성의 삶
이 소설에서는 삶은 굴곡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명의 여자의 삶이 허무하지 않고, 일상적이지도, 평탄하지도 않다는 것을 말이다. 희생적인 삶이 보였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 듯이 나타나 있었다. 나에게 보이는 어머니의 삶, 그것이었다. 폐경이 다가오는 어머니는 이 소설의 동생과 많이 닮아 있다. 종갓집 사람의 부인이라서 제사음식을 준비 하는 것이나, 상투적인 이야기들 모두가 말이다. 인연이 되어서 결혼 했을 테지만 현재는 세월의 빈자리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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