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917년에서 1926년까지의 10년은 중국 문학사의 종적인 진화의 힘과 외인에 따른 횡적인 작위, 곧 구체제의 와해와 언어의 구어화·근대의식에 따른 문학의 현대화를 드러낸 시기이다. 이 커다란 흐름을 이끄는 많은 이들 중에 魯迅이 있었으니, 또한 魯迅을 신문학의 창시자라 일컫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魯迅의 1920년대 대표작을 통해서 魯迅과 함께 1920년대의 현실주의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Ⅱ. 魯迅의 생애
중국의 문학가이자 사상가. 본명 周樹人, 浙江省 紹興에서 출생했다.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아버지의 병사 등 잇단 불행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살았다. 1898년 南京의 江南水師學堂에 입학, 당시의 계몽적 신학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02년 졸업 후 일본에 유학, 1904년 센다이의학전문학교(仙臺醫學專門學校)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의학을 단념, 국민성 개조를 위한 문학을 지향하였다. 그 무렵 유럽의 피압박민족 및 슬라브계 작품에 공감하여 동생 周作人과 《역외 소설집》을 공동 번역했고, 1918년 문학혁명을 계기로 〈狂人日記〉를 발표하여 가족제도와 예교의 폐해를 폭로하였다. 이어 《孔乙己》, 《故鄕》, 《祝福》 등의 단편 및 산문시집 《野草》를 발표하여 중국 현대문학을 확립하였는데, 특히 대표작 〈阿Q正傳〉은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다. 창작 외에도 많은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였고, 1920년 이후에는 북경대학, 북경여자사범대학 등의 교단에 섰다.
1924년 周作人과 語絲社를 조직하고, 1925년 청년문학자와 未名社를 조직, 1927년 가을 문필생활에 몰두하는 한편, 創造社·太陽社 등 혁명문학을 주창하는 급진적 그룹 및 新月社 등에 대한 논전을 통하여 매우 전투적인 사회 단평의 문체를 확립하였다.
한편 소비에트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흡수, 소개하기도 하였다. 1930년 좌익작가연맹이 성립되자 지도적 입장에 서서 활약하고, 1931년 만주사변 뒤에 대두된 민족주의 문학, 예술지상주의 및 소품문파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죽기 직전에는 항일투쟁 전선을 둘러싸고 周揚 등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그가 죽은 뒤에는 대체로 그의 주장에 따른 형태로 문학계의 통일전선이 형성되었다. 그의 문학과 사상에는 모든 허위를 거부하는 정신과 언어의 공전이 없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뿌리박은 강인한 사고가 뚜렷이 부각되어 있다.
Ⅲ. 魯迅의 대표작
1. 〈狂人日記〉
〈狂人日記〉는 반봉건제도의 선언서로 魯迅의 첫 현대 소설 작품이자 중국 현대 문학사에서 백화문으로 쓴 첫 번째 소설로 봉건 예의 도덕을 반대하여 쓴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선양하고 고취한 반봉건 정신은 당시의 사상문화계를 뒤흔들었으며 이로 하여 많은 혁명 청년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狂人日記〉는 고문으로 씌어진 문언문과 구어문인 백화문으로 씌어져 본문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서문의 화자는 작가 자신인데, 여기서 작가는 피해망상증을 앓은 친구의 일기를 입수하여 발췌해 싣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물론 허구이다. 본문은 광인의 일기 전재이다. 일기의 서술은 광기가 발생하는 데서 시작하여 점차 심화되어 최고조에 달하는 데서 끝난다. 처음에 광인은 단순한 광인으로만 나타난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를 잡아먹으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그러나 그 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 심각한 진실을 담고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봉건 유교 사회가 식인 사회라는 것이 그 진실의 내용이다. 이 진실이 드러나면서 처음에는 광인의 광기를 증명해 주던 일화들이 이제는 거꾸로 사람들의 식인성을 증명해 주는 것으로 가치 전도된다. 광기 심화라는 표면 구조와 가치 전도라는 심층 구조의 중첩이라는 점에서 〈狂人日記〉의 미학적 특징은 아이러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