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의 시 소개 및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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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의 시 소개 및 분석
1.시인 소개
김소월에게서 발원해 김영랑·서정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 서정시의 맥을 이은 시인이었다.
박재삼의 유년시절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사천 앞바다의 품팔이꾼 아버지와 생선장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학교 진학도 못하는 절대궁핍을 경험해야 했다. 어렵게 삼천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고, 1953년『문예』에 시조「강가에서」를 추천받은 후 1955년『현대문학』에 시「섭리」·「정적」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그의 시는 당시 서정주와 유치환이 서로 반해 추천을 다툴 만큼 출중했다. 시 작품의 탁월함은 무엇보다도 가락에서 두드러졌다. 우리말을 의미·개념에만 맞추어 쓰는 것이 아니라 운율에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구사하는, 리듬의 중요성을 태생적으로 알아차린 시인이었다. 전통적 가락에 향토적 서정과 서민생활의 고단함을 실은 시세계를 구축했으며, 한을 가장 아름답게 성취한 시인, 슬픔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로 그의 시들은 퇴영적인 한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절창(絶唱)「울음이 타는 가을강」등에서 드러나듯 생활과 직결된 눈물을 재료로 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박재삼은 모더니즘·민중주의 등과 같은 경향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대에도 어떤 계파에 몸을 두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지켰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고향 바다의 비린내가 묻어나는 서정과 비극적 사랑,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등을 노래했다. 슬픔을 아는 시인이었으며 평생을 가난하고 고달프게 살았다. 1955년부터 『현대문학』등에 근무하다 1968년 고혈압으로 쓰러져 반신마비가 된 이후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았으며 위장병과 당뇨병 등 병치레를 하기도 했다. 처녀시집「춘향이 마음」이후 시집 15권과 수필집을 냈으며, 현대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노산문학상·인촌상·한국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2.박재삼의 시 분석
지금까지의 박재삼에 대한 평가는 ‘한’과 ‘슬픔’의 정서적 자질들을 둘러싼 전통적 서정성에 대한 평가와 관련되었다. 이러한 정서적 요소들을 토착적인 정서로서 부각시키는 논의들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 이런 논리는 박재삼의 시적 경향을 전통적인 서정성의 계승이라는 입장에서 이해한 것이다. 여기에는 그의 시 의식이 지나치게 관습적 타성에 물들어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관점도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재삼의 서정성이 서정주 등의 서정성과 어떻게 구별되는가를 분석하려는 시도도 포함된다.
두 번째 연구 경향은 박재삼 시의 이미지의 구성과 그 특성을 밝혀 보려는 노력이다. 신진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러한 연구에서 가령, 박재삼의 시에 나타난 ‘물’등의 이미지가 어떻게 그의 ‘한’과 ‘울음’이라는 정서를 육화하고 있는가를 분석해 낸다.
세 번째는 박재삼의 시의 문법에 대한 형식주의적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 언어가 가진 음성적 자질들의 효과와 운율의 특성에 대한 분석 등이 이루어졌다. 박재삼 시의 어조와 화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의 시 언어들이 가지는 친화력과 생동감의 미학적 근거를 밝힌다.
최근의 박재삼에 관한 연구는 박재삼 시의 시간의식을 추적하고 그것이 갖는 문학사적, 역사적 의미를 밝히는 작업, 혹은 박재삼 시에서의 공간의 상상력이 주목하여 시인의 내적 인식이 형상화되는 방식을 드러내는 연구 등이 진행되었다.
박재삼의 시가 전통적인 서정성의 계보 안에 포함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미학적 생동감의 근원과 특성을 밝히려는 노력들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박재삼의 시는 1950년대 전반기의 관념적이고 이국적인 특징과는 달리 한국어에 대한 친화력과 재래적인 정서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다. 모더니즘 계열의 시들이 전통에 대한 관념적인 반발을 통해 전통과 새로운 문화와의 관계를 대화가 불가능한 관계로 인식할 때, 1950년대 후반에 등장한 박재삼은 오히려 재래적인 음색에 접근한다.
1950년대 초반의 시들이 관념어와 외래어의 남발로 인해 한국어의 정서적 질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은 박재삼 시의 생기있는 어조와 구어에 대한 감각을 돋보이게 한다. 그의 시에서 산문이 다다를 수 없는 친근하고 내밀한 대화와 독백의 세계를 만난다. 그의 시는 시언어의 구어적인 생동감을 회복함으로써 풍부한 삶의 정황을 포함시키고 역동적인 의미 구조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