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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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세전
은 1922년 7월 라는 제명으로 「신생활」에 연재되던 중, 잡지의 폐간으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1924년 「시대 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는 불안과 초조, 우울한 쫓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작품을 분석해보자면, 식민지 시대의 사회현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가운데, 주인공 이인화의 여정에 따라 그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여정이 가장 중요하기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동경에서 다시 동경으로 이어지기 까지 주인공 이인화의 여정은 그저 단순한 기행이 아니라 주인공이 이것으로 느끼게 되는 현실 인식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무단정치와 당시 식민지 시대의 가혹한 수탈, 또 의리 없는 친일 군상 등.. 이러한 시대를 이인화는 구더기가 끓는 묘지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 좀 더 분석해보면, 먼저 주인공 이인화는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시험을 포기하고 귀국해야할 상황에 이르게 된다. 아내가 죽어 가는데 귀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이인화)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은 후 슬퍼하기는커녕 전보와 더불어 온 돈 100원에 더 반가워한다. 이것이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은 남편의 태도라 하기에는 너무나 무심하고, 아내가 불쌍하게 여겨졌다. 물론 그의 아내와 애정 없이 중매결혼을 한 구식여자라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도 남의일 처럼 무감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독자에 입장에서 보았을때 잔인한 부분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뒷부분에서 다시 나오는 내용이지만 주인공은 유학도중 할 수 없이 귀향하여 애정이 없이 결혼한 아내를 거의 간병도 하지 않았고, 장례 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나온다. 그것은 아내에 대한 자기의 감정에 솔직했던 탓이라 볼 수 있지만, 주인공이 매우 독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들을 당시 시대상과 연관 시켜 보았을때 사랑 없이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된 ‘조혼’제도의 피해자일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으로 주인공 이인화의 내연녀라 할 수 있는 정자라는 인물은 인화의 아내와는 대비되는 인물로, 이지적이고 진취적인 카페의 여급이다. 작품에서 주인공의 생각만을 보아도, 인화는 마음이 온통 정자에 쏠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어가는 아내를 대하던 그의 모습과는 너무도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인화가 아내와의 결혼이나 자식, 가족 나아가 조국이라는 것에도 애정 어린 시선을 갖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인습적인 것들에 대한 반항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순수하다면 순수하게 느껴질 대학생인 이인화로서는 아내에 대한 냉정함으로 인간미 없고 나쁘다는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없을 테지만, ‘M헌’이라는 카페의 단골이 되어 서촌정자라는 ‘명상적이요 신경질적일 뿐 아니라 아직 순결한 맛이 남아있는’ 여급을 좋아하게 된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문학소녀이기도 한 정자와의 대화나 편지 교환은 아내의 경우 불가능한 일이였으며, 또 그는 귀향과정의 감상과 정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식민지의 굴욕 등 자기의 위치나 진로문제를 비판적으로 반성하게 되기 때문인것 같다.
그리고 이인화의 여정이 시작되면서, 일본인 노동자들에 대한 관찰이 객관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인화의 생각에 변화를 준 것에는 하관의 대합실에서 헌병한테 소설 원고와 책 같은 소지품을 검사 당한 사건과, 특히 연락선 삼등실 목욕탕에서 엿들은 일본인들의 대화라고 생각이 든다. 전에도 일 년에 한 번씩 귀국할 때 하관, 부산, 서울에서 조사를 당하여 불쾌하고 분하기도 했지만, 이때처럼 적대감과 반항심이 일어나진 않았었다 라며, 그는 연락선 목욕탕에서 일본인들이 몸의 때를 벗기면서 한가하게 주고받는 ‘금시초문의 그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격렬한 민족적 울분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가난한 조선 농민들을 일본의 방직공장이나 탄광으로 데리고 가서 저임금으로 혹사하여 폭리를 취해왔고, 다시금 조선인 광부를 모집하러 조선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라고 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인이 멸시당하는 것을 보고 일본인에게 분개하게 된다.
다시 돌아가서 이인화가 배를 타기 전 시모노세키의 검문소에서 짓궂은 일본인 헌병에게 검문을 당한 부분에서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감시를 당하고 수모를 당해야 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부당한 감시와 수모를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이 당하고만 있어야 했었던 우리 민족의 애통한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해서 작품은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궁핍한 생활상을 보여주었으며, 그러한 와중에도 일본인들은 어렵게 살아가는 조선인들을 노동자로 빼내어 자신의 이득만을 챙길 생각하며, 각 지역별로 꼬드기기 쉬운 조선인들을 운운하며, 비웃고 있다. 이러한 장면에서는 우리민족의 나약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을 대만의 원주민(‘생번’)에 비유할 만큼 얕보이면서 노동자로 모집하러 가는 일본인의 거만한 태도와, 조선노동자의 참상을 볼 수 있었다는데, 이인화는 이민족한테 동포가 천대받는 데 대하여 민족적 울분을 느끼고 소작인 출신인 동포 노동자의 고난을 동정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이인화는 노동자 편은 아니다. 동정한다고 하여 편을 지고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전체적인 우리민족의 생활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조국의 현실에 대해서 답답해 하지만, 좀 허무주의적인 태도가 엿보인다.
주인공 이인화의 여정에 시작부터가 일본인들에게 굴욕을 받는다. 나라를 잃은 것만으로도 서러운데 일본인에 의해 감시당하고 통제당하는 설움에 주인공은 눈물까지 흐른다. 하지만 그런 수모를 당하더라도 저항할 수 없는 무력감이 독자를 더욱 슬프게 하며, 단지 힘없는 나라의 국민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지옥 같은 시간이 였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