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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990년대 이후 우리사회는 큰 변화를 맞습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반세기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방면에서 대안적인 삶에 대한 욕구들이 분출했습니다. ＇교육＇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거나 이미 대안의 길에 나선 이들이 점차 늘어갔습니다. 획일적이고 국가독점적인 제도권교육에 대한 회의가 사회일반에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 하면서 새로운 교육을 찾는 노력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로 큰 흐름을 이루었습니다.
새로운 교육을 찾아 나선 이들은 먼저 획일화된 교육현장의 대안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대안학교의 시작입니다. 입시전쟁에서 살아남기만을 가르치고 있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자율, 자유, 사랑이 넘실대는 학교가 여기저기 세워졌습니다. 경남 산청에 간디학교가 문을 연 이래 2004년 현재 초중고 모두해서 전국적으로 70여 군데의 대안학교가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교육의 대안을 찾는 길은 단지 학교를 세우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현장과 삶터에서 새로운 실천들이 일어났습니다. 단순히 교육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는, 그 속에서 다시 교육의 참 모습을 찾아내는 활동들이 이어졌습니다. 홈 스쿨링, 귀농, 마을학교, 도시공동체, 지역공부방, 방과 후… 나름의 이름으로 헌신적인 실천들이 이어졌습니다.
대안학교(代案學校 Alternative School) 는 학교 중도탈락자 등 부적응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일반학교와 달리 전인교육과 체험학습 등에 중점을 둔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고안된 학교입니다.
대안학교는 중·고교 교육과정을 마치면 이에 맞는 학력을 인정받게 되며, 일반 학교에 재학 중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1년 이내 단기과정을 이수시켜 원래 학교로 복위시킵니다. 이러한 의미 외에도 일반 학교에서 거의 배우지 못하는 창의성 교육을 부모가 대신 시키자는 취지 하에 주로 방학 중에 운영하는 계절학교 형태의 대안학교도 있습니다.
이는 ‘창의적이고 주체적이며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 부모가 교육 주체로 참여해 교육의 본령에 충실함으로써 그릇된 경쟁의식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정규교육의 대안 ‘대안학교’ 관심집중
대안학교가 출발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인기가 높아져 일부 학교는 지원자들이 모집 정원을 웃돌기도 한다. 물론 생명가치를 추구하는 대안학교가 경쟁이 치열해지면 일반학교와 다르지 않다는 가치 충돌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초중등교육법’개정에 이어 올 상반기 중 대안학교의 설립기준, 학력인정 등을 규정할 시행령안이 마련되면 내년쯤 정규학교로 될 비인가 대안학교가 많을 것으로 보여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대안 학교의 현황은 현재 비인가 학교 80여곳과 설립인가를 받은 특성화 중 고등학교 25개교(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19개교)가 있습니다. 종교계에서 설립한 학교가 많으며, 대안학교는 문제가 없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드러내놓고 학생, 교사, 부모가 함께 풀어가고자 노력하는 곳입니다.
초등 대안학교는 2001년 볍씨학교와 산 어린이학교가 전일제 대안 초등학교로 문을 연 뒤 현재 20여개가 넘습니다. 수도권에 몰려 있다보니 공간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도 적지 않습니다. 교사와 학생 비율은 대개 1대 10을 넘지 않고, 학부모에게 의존하다보니 월 학비는 20만~35만원 선이며 출자금과 기부금도 있습니다. 보통 12~1월 중 면담 후 선발합니다.
중등 대안학교는 교사 1명다 학생 수가 7~8명 선입니다. 비인가 학교의 월 수업료는 20만~50만원 정도입니다. 대부분 10~11월 공대 입학전형을 치릅니다. 일반교과 외에 음악, 풍물, 택견 같은 탁성화 교과를 병행합니다. 대부분 기숙사형 학교여서 방과 후 특별한 사교육은 없고, 악기, 미술 같은 특기적성 활동이 있습니다. 절반가량은 대안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