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pdf1) 개요.
현실주의자들은 국제관계를 국가들 간의 힘의 정치로 파악하며 이로 인해 국가들 간
의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전제한다. 이러한 관점은 동서를 막론하고 오래된 전통이며 오늘날에
도 일상적인 사고지만, 국제관계학에서 지배적인 시각으로 자리 잡은 것은 2차 대전을 전후한
시기였다.1차 대전이후까지 서구 국가들 대부분은 전쟁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국제연맹과 같
은 국제기구나 국제도덕에 대한 호소를 여전히 시도하였고 이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라는 규범적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2차 세계대전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다. 나아가
힘에 의한 해결을 억압함으로써 기존의 세력 균형을 당연시하고 기존질서를 지배하던 소수 강
대국들의 이익에 부합하려는 현상유지적 동기를 가진 것으로 비판되기도 하였다. E.H. Car
는 이를 「유토피아주의」로 비판하면서 객관적인 국제정치의 현상에서 힘이 중심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2차 대전의 발발 이후 국제관계를 바라보는 현실주의가 지배적인 시각이 되었다 이
러한 현실주의 시각에 대해 철학적·이론적 근거를 마련한 것은 모겐소였다. 모겐소는 홉스적
인 인간관에 기반을 두고 정치과정에서 힘의 우위를 강조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이며, 정치는 이기적 인간들이 힘을 추구하는 끝없는 권력투쟁의 과정인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정치는 본질적으로 힘으로 규정된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국가들 간의 힘의 투쟁으로 보았
다. 국제정치학은 보편적 도덕적 원칙에 근거한 규범론을 지양하고 이러한 인간 본성과 정치
에 대한 실제적 전제에 근거하여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고 모겐소는 주장했
다. 모겐소가 제시한 현실주의적 시각은 특히 소련 및 사회주의와의 대결상황에서 현실주의는
힘의 균형과 힘을 토한 봉쇄라는 명확한 처방을 제시하였고 실제 봉쇄정책의 창시자인 케난은
선구적인 현실주의자들 중 하나였다. 중국을 통해 소련을 견제하는 정책에 성공했던 키신저
역시 대표적인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