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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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만든 영화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무표정 속에서 다양한 감정이 나타나는 것을 보며, 영화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도 눈을 돌리게 됐다. 감독에 대해 검색을 하던 중, 그가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그가 공부한 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 나오는 주인공은 정신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미카엘 하네케는 그런 상태에 있는 그녀를 대중에게 냉정하지만,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세밀한 묘사가 필요했는데, 감독은 그것을 잘 이끌어 냈다.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감정표현인 이유는 줄거리를 통해 알 수 있다.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는 독신녀로 살아가는 여성이다. 겉으로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여성이지만, 수업이 끝나면 섹스샵에 들러 포르노를 보고 자동차 안에서 섹스를 하는 연인들을 보며 성적 욕구를 채웠다. (타인의 성행위를 보며 소변을 보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서 그녀가 정신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피아노 연주 모임에서 에리카는 젊고 멋진 공대생 클레메를 만난다.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갖고 있던 그는 에리카와 음악에 관한 대화를 나눈 뒤에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클레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그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알지 못한다. (질투를 느끼고 여학생에게 해를 입힌 에리카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타인의 섹스를 보며 성적인 쾌감을 느껴왔던 그녀였기에, 정상적으로 클레메와 사랑을 나눌 수 없었다. 사랑을 할 때에도 피아노를 가르쳤던 것처럼 강압적이고 도도하게 클레메를 다뤘지만 클레메는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런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의 비뚤어진 성적 욕망을 담은 편지를 받자, 클레메는 그녀에게 실망하고 그녀를 떠나려 한다. 에리카는 클레메를 잊지 못해 그를 찾아가 그에게 맞추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고, 클레메는 그녀를 강간하기에 이른다. 클레메는 강간을 하며 그녀가 원한 것이라 말하지만 에리카는 부정한다. 연이은 충돌에 클레메는 그녀를 떠나고, 그녀는 자신을 외면하는 그를 보며 고통스러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