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한국근현대문학사의 쟁점(주제) 중 하나를 고르거나 새로운 쟁점(주제)을 설정하여, 구체적인 문학텍스트(시·소설·희곡 작품 및 비평)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해당 쟁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밝히는 학술적 에세이 1편을 작성하시오.
목 차
Ⅰ.
서론
Ⅱ.
본론
1) 이광수 「무정」의 근대적 개인과 근대성
2) 이광수 「무정」의 서사론적 접근이 지닌 문학사적 가치
Ⅲ.
결론
Ⅳ.
참고문헌
Ⅰ. 서론
이광수의 「무정」은 작자의 첫 장편소설로서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126회에 걸쳐서 에 연재되었으며, 1918년 광익서관(廣益書館)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또한, 이광수의 「무정」은 근대문학사상 최초의 장편소설로 간주되면서이광수의 작가적 명성을 확고히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신소설의 공리적 효용주의를 계승하여 문학적으로 그 완성을 기도하여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근대문학 초기에 있어 그의 개척자적 공적을 인정받게 한 대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 이광수의 「무정」은 자아의 각성을 기반으로 남녀 간의 애정 문제를 민족에 대한 각성으로까지 확대했으며, 신소설에 비해서 남녀 간의 애정 문제를 구체화하면서 섬세한 심리묘사로 발전시켰다. 그렇지만, 가부장적 부권의 윤리에 얽매인 영채와 신여성인 선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형식의 의식은 전통 대 근대라는 두 개의 상반하는 시대질서를 따른 도식적 구도에 의해서 진전되는 교화적 관념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인다. 그러면 이광수의 「무정」에서 드러나는 근대적 개인과 근대성을 고찰한 후 이광수의 「무정」이 지닌 서사론적 접근에 대한 문학사적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이광수 「무정」의 근대적 개인과 근대성
이광수는 「무정」에서 등장인물들이 스스로 내적 자아를 발견하고 완성해 나가면서 근대적 개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즉, 근대적 개인이 추구한 개인적 차원 그리고 시대적 차원의 완벽한 이상향을 분명히 하면서 개개인의 인물 설정과 각각 다른 개인사와 내적 자아를 깨닫는 지점과 완성하는 속도도 모두 다르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그 최종점은 모두 같아야 한다고 작가는 역설한다. 이에 그 최종점이 근대적 개인으로의 탄생이며, 이러한 근대적 개인에 대한 제시가 아닌 근대적 개인에 대한 지향을 작품의 최종적 목적으로 설정하여 이광수는 계몽이라는 형식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물론, 등장인물들이 근대적 개인으로 완성되어가는 그 속도 및 정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즉, 병욱이 가장 먼저 근대적 개인으로서 그 면모를 갖추었으며, 경부선 기차 안에서 형식이 선형에 대한 사랑을 형제애로 치환하여 개인의 의식을 민족의 의식으로 전환시켜서 민족에 대한 사명감을 인식하고 근대적 개인으로 완성하게 된다. 또한, 영채는 내적자아를 완성하는 데까지 이르렀으며, 선형은 내적 자아를 발견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렇듯 각각 다른 지점에 머물고 있는 인물들은 그 단계를 대표하면서 지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근대적 개인을 형상화하는 방법으로서 시대 풍경에 대한 현실적 묘사에 기반을 두고 등장인물이 지닌 심리적 변화와 갈등 그리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등장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사건 또는 시련, 좌절의 경험이 운명이나 타인에 의해서 불가항력적인 것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내적 갈등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인물들의 성격은 고정되지 않으면서 근대적 개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무정」의 근대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무정」에서는 근대적 개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그 요건으로 내적 자아의 완성을 역설한다. 이에 내적 자아에 대한 자각을 갖춘 사람만이 근대적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인물들의 변화를 작품에서 그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으로 첫째, 내적 자아의 발현은 근대적 소양을 그 자양분으로 삼아 이루어지며, 이광수가 생각한 자아는 근대적 학문과 예술에 대한 습득이 있어야만 자각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근대적 소양의 습득은 표피적으로 이루어지는 학습적 차원이 아닌 내적 체화에 이르는 것이며, 여기서 내적 체화는 전근대와의 절교가 선언될 때 가능하다. 이는 자아라는 것이 전근대적 조선에는 없던 서양의 근대적 산물의 유입으로 기인된다는 사고에 기반 한다. 결국 전근대의 전통적 사회 속에서는 공동체의 미덕이 우선시 되어 개인의 주체성과 개인의 욕망은 저속하고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치부되었다. 즉, 전근대에서는 개인의 삶보다 공동체적 삶이 우선시되면서 자아라는 개념이 존재할 정신적 공간이 부재했는데, 이에 자아는 개별적 인간에게 고유의 가치적 삶이 존재함을 확인시켜 주면서 이를 깨닫게 해주는 경종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의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던 전근대적 과거에는 자아의 존재에 대한 의문조차도 가질 수 없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광수는 내적 자아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근대에서 발명되었으며, 발견될 수 있는 근대적 유산으로 파악하여 근대적 문화·예술의 혜택을 받은 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둘째, 내적 자아를 지닌 등장인물들이 그 자신의 내적 자아에 대해서 최초로 관심을 가지고 발견을 하게 되는 그 계기가 사랑이라는 점이다. 즉, 사랑이라는 단어 및 감정이 주는 낯선 감정의 동요가 외부에 머물던 그 시선을 자기 내부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형식은 선형과의 만남과 그녀로부터 받는 이성적 감정으로 인해서 내면의 변화를 깨닫고, 영채도 병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통해서 내적 자아를 인식한다. 또한, 선형은 형식이 자신을 사랑하는가를 묻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이는 결국 내적 자아의 발견에 있어 사랑이라는 감정이 매우 중요하며, 근대적 개인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사랑이라는 근대적 감정을 체험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감정에 대한 자각 및 변화를 수용하고 그 내면의 변화에 기반 하여 자율적·주체적인 외부에 대한 해석을 기반으로 삶을 결정하는 태도를 바로 내적 자아의 완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근대적 개인의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사랑에 대한 선험적 경험인 것이다.
셋째, 근대적 개인을 개인적 의식을 사회적 의식으로 전환 및 합치하면서 완성시키고 있다. 즉, 형식과 병욱의 경우 내적 자아를 완성하여 민족 계몽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각성이 이루진 상태이다. 그 각성의 결과로 병욱은 삼랑진에서 수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서 음악회를 열어 도움을 주는 민족 계몽가적 기질을 발휘하게 된다. 한편, 병욱에 비해서 수동적 태도를 보이던 형식은 음악회를 그 계기로 적극적인 계몽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면서 근대적 개인이 완성된다. 즉, 형식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이유를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데서 찾으며 그들을 구제할 방법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병욱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러나 영채와 선형은 이 둘의 대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지만, 이 대화는 이광수의 계몽의식을 기반으로 한 근대성이 집약되어 그리고 있는 장면으로 소설 완결의 절정에 해당된다. 결국, 병욱과 형식이라는 근대적 개인의 완성형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서 민족주의적 전망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이것은 근대적 개인은 사회와 민족, 역사라는 외부세계와 분리된 존재가 아닌 외부 세계와 밀접한 관련 속에서 외부세계의 표상에 반응하며, 그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획득할 때 성립하고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근대적 개인은 개인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시대와 민족과 결합함으로써 그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개인의 운명과 민족의 운명에 대한 합치 감정을 깨닫고, 더불어 나의 주변과 전 민족이 개화된 문명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가이면서 선각자가 바로 이광수가 제시하는 진정한 근대적 개인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물들이 내적 자아의 발견을 기차라는 동일한 장소적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즉, 병욱은 과거에 대한 신랄한 반박을 통해서 영채를 계몽하고, 이로 인해 영채의 봉건적 세계관이 붕괴된다. 또한, 형식은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자신을 북극성에 빗대어 정체성을 깨닫는다. 이렇듯 모든 등장인물이 만나는 부산행 기차 안에서 형식이 근대적 개인으로 깨어나고, 등장인물들이 가장 근대화한 장소인 기차라는 공간에서 내적 자아를 발견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근대적 소양이 내적 자아를 구성한다는 의미적 맥락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렇듯 기차는 근대의 태동과 그 궤를 같이하면서 근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물질문명인 것이다. 이러한 기차가 「무정」에서 내적 자아가 발견되는 의미 있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작가의 의도된 상징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이 이광수에게 기차는 근대성의 상징으로 표상되며, 과거의 부정적 잔재들을 그 뒤로 밀쳐버리고 찬란한 문명의 미래를 향해서 직선적으로 질주하는 것이 춘원 이광수의 철도인 것이다. 즉, 전통적 시공간 관념이 자연의 순환적 질서에 얽매어 있다면 그 철도는 쉴 새 없이 문명개화의 목표를 향해서 매진하는 직선적 질서를 상징한다. 따라서 「무정」이라는 작품이 근대로의 질주를 향해서 달려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등장인물들이 기차에 실려서 근대적 개인으로 성장하는 그 과정은 당연하게 수용된다. 또한, 기차는 내적 자아의 발견 공간이면서 인물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인물 간·지역 간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서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방대한 서사의 그 진전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근대적 개인의 형성과정과 그 성격을 정리하면 근대적 개인은 근대적 문명의 축적을 통해서 내적 자아로 성장할 수 있으며, 이러한 내적 자아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의해서 발견되는 동시에 전근대와의 절연에 의해서 완성된다. 여기에 민족적 차원으로서의 의식의 합치가 바로 근대적 개인을 태동시키는 것이다.
2) 이광수 「무정」의 서사론적 접근이 지닌 문학사적 가치
이광수는 소설의 서사적 장치에 대한 관심을 지니고 실제 작품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이광수의 「무정」이 지닌 서사론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이광수의 사실주의적 창작태도의 특징은 리얼리즘 계열의 소설과 같이 현실의 문제에 대한 고발 등의 차원이 아닌 소설 기법의 차원에 있다. 즉, 이광수의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인생을 여실하게 묘사하는 중요한 소설적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진정한 문학의 요건으로 상상력, 감동력, 기교의 세 가지를 제시하면서 이 중에서 감동력의 문제가 문학비평의 중심과제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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