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청소년] 청소년 문화정책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세가지 에피소드와 세가지 문제의식
2. 청소년 문화정책에 대한 전제들
3. 국가의 청소년 (문화)정책의 과정
4. 청소년 문화정책의 당근과 채찍: 과
5. 청소년의 자기 문화정책의 가능성
본문내용
1. 세가지 에피소드와 세가지 문제의식
다소 딱딱해질지도 모를 본론의 무거움을 덜어보고자 몇 가지 개인적인 경험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 나는 96년 가을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청년하위문화’ 현장을 돌아본 적이 있었다. 사실 한국에 ‘역사적’ 하위문화 공간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정의 없이 무작정 돌아다닌 곳은 주로 10대와 20대가 잘 가는 홍대 앞, 돈암동, 화양리, 노원 등과 같은 소비․유흥공간이었다. 이곳에서 10대들의 문화를 구별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들의 스타일에서 세대 내부의 다양한 ‘구별짓기’를 발견하기는커녕, 오히려 유행형식으로 성장한 성년에 대한 조잡한 모방 욕구만 눈에 들어오기만 했다. 그들이 스타일을 스스로 구별짓는 것은 ‘유사-라벨’ 혹은 ‘질감 떨어지는’ 모방적 모드였다. 청소년의 하위문화 공간과 주체는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항상 기생적이고 의존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정작 구별짓기의 여진이 감지된 곳은 ‘스타일’에서도, ‘공간’에서도 아니었다. 구별짓기는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재적이고 구조적인, 그들을 둘러싼 삶의 조건들에서 드러났다. 노원에서 만난 모 여상 1학년 학생은 부모세대의 전통적인 윤리관에 대해, 화양리에서 만난 14살짜리 ‘삐끼아이’는 재학 중인 정규학생들에 대해, 홍대 주변 어느 클럽에서 만난 고3 아이는 ‘문화적 검열’에 대해, 그리고 건대 역에서 만난 서태지의 열성 소녀팬은 다른 10대 댄스그룹에 대해 구별짓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원조교제, 교실붕괴, 상습가출, 학교폭력, 왕따현상과 같은 이른바 를 심화시키면서 동시에 그 문제에 저항하는 당사자들이 아니었나 싶다. 그들의 구별짓기는 그래서 항상 모순적이다. 이른바 라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