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주요 인물분석
2.1. 주인갑
2.2. 남혜경
3. 풍속
3.1. 시대상
3.1.1. 자유당
3.1.2. 4 ․ 19 혁명 이전의 사회 불안과 경제후퇴
3.1.3. 제 2차 화폐개혁
3.2. 생활상
3.2.1. 동성애
3.2.2. 장애인
4. 주제분석
4.1. 부부의 문제
4.2. 사회사업
5. 더 생각할 점
5.1. 산만한 구성 혹은 연재소설로서의 ≪인간교실≫
5.2. 성매매
5.3. 손창섭의 소설의 여성
5.3.1. 작가론적 관점 하의 《인간교실》의 ‘여성’ 연구
5.4. 사회사업의 한계
전처와 사별한 주인갑은 미용실을 경영하는 남혜경과 재혼한 후 식모인 보순이, 소아마비를 앓고 다리를 저는 전처 소생의 외딸 광숙이와 함께 살고 있다. 주인갑은 사업하던 시절 한강과 노량진이 굽어보이는 한적한 곳에 아담한 ‘문화주택’을 지었는데 5.16 이후 정권의 된서리를 맞고 지금 실직 상태다. 그래서 주인갑은 뒤쪽에 붙은 방 하나를 세놓기로 했다.
세입자는 서른셋의 황진옥이라는 여인과 그녀의 딸 순희였다. 그런데 며칠 후 그 딸은 시골로 내려 보내고 여인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젊은 남자와 동거하는 것이다. 젊은 남자는 25살 김형두로 아직 앳된 티가 남은 건장한 청년이었다.
황진옥이 말하는 사연은 이랬다. 그녀는 해방 직후 만주에서 귀국해 여관에 식모로 들어갔는데 주인네 아들 난봉꾼 서병칠에게 겁탈을 당하고 그와 결혼했다. 그는 알고 보니 재혼이었고 황진옥이 세탁소를 경영하며 번 돈을 빼앗고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세탁소는 망하고 마포에서 다시 작은 세탁소를 하나 내며 기술자를 한명 들였는데 그가 바로 김형두 청년이었다. 그에게 의지하다가 눈이 맞아 가게를 처분하고 도망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병칠이 주인갑의 집을 급습했다. 그에 따르면 황진옥은 성욕이 과다해 젊은 놈과 자신의 가게까지 팔아서 가게를 판 돈 18만원 중 2만원으로 방한 칸을 얻어서 서병칠의 거처를 마련해 놓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남혜경의 말로도 황진옥의 남편은 난봉꾼답게 성적기교가 뛰어났는데, 점차 집에 들어오지 않으니 황진옥이 변심하고 만 것이라 했다.
사실 주인갑과 남혜경은 많은 면에서 부딪쳤다. 주인갑이 현실주의자라면 남혜경은 낭만주의자로 성격이나 취미가 완전히 달랐다. 이들 부부의 문제점 중 첫째는 애정표시의 불균형이다. 남혜경은 왕성한 성적표현을 원했으나 주인갑은 전혀 달랐다. 그리고 둘째는 장애아인 광숙이에 관한 것이다. 주인갑은 남혜경이 광숙이를 제대로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혜경은 광숙을 강하게 키우자고 주장하나 결국 광숙이가 창피한 것은 숨기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19살이 된 식모 보순이는 남혜경과 다르게 배려심이 많고 다정다감하여 주인갑의 마음에 든다. 남혜경은 애를 못 낳아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인지 보순이를 매우 경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