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연극감상문]공연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내가 '보지'라고 소리내 말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내가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지 내 몸과 마음이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그것을 소리내 말합니다.」
버지아너 모놀로그, 작가의 들어가는 말 中
연극을 보고 내가 깨달은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내가 얼마나 분열되어 있었는지! 다행이도 이브 앤슬러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경-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분명 보지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한 생각과 표현을 해왔다.
대학생활 동안 나는 이러저러한 활동을 하면서 여성에 대해서 누구보다 진보적이고 여성주의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여성과 보지에 그러했던 것이고 나 자신과 나의 보지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하나의 평범한 풍경을 떠올릴 수 있다. 흔하지도 않지만 여성들끼리 보지나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매우 개방적이고 솔직한 그리고 진지한 대화가 오고가지만 거기서 빠진 것은 '나는', '나의 보지는'이라는 주어였다.
보지 워크숍을 찾아간 한 여성이 자신의 성기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추상화하여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준에서 나는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 나는 언제라도 손을 뻗어 보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보지를 생각하는 머리에서 실제 보지까지는 참으로 먼 거리였다. 연극을 보면서 몇 번이나 그 극장을 빠져나가거나 그 자리에서 옷을 벗고 나의 클리토리스를 찾아보고 싶었다. 이제 머리와 보지와 입이 각기 나름대로 살아가도록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일종의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