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한국 전후문학 작품 분석
3. 맺음말
세계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실존주의’는 20세기의 서양문학의 한 흐름을 지칭하는 동시에 철학의 한 흐름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본고에서 우리는 한국 전후문학의 실존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기 때문에 이에 앞서 ‘실존주의’와 ‘실존주의 문학’ 이라는 용어를 엄격하게 구별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실존주의’라는 용어는 그것이 기독교적 실존주의든 아니면 무신론적 실존주의든 간에 철학사적 입장에서 파악된 20세기 철학의 한 흐름을 지칭하기 위해서만 사용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실존주의 문학’이라는 용어를 통해 우리는 20세기 철학의 한 흐름으로서의 실존주의적 경향을 짙게 풍기고 있는 몇몇 작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문학을 지칭하게 될 것이다. ‘실존주의 문학’ 이 실존주의적 특성을 띄는 문학이라는 용어 정의에 따라, 실존주의 문학의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문학의 기본이 되는 ‘실존주의’ 에 대한 기본 이해가 이루어 져야 한다. 실존주의는 크게 보면 전쟁을 통해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갖는 불신이 극에 다른 상태에서 ‘우리는 절대자에게 버림받았으며 이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다.’ 라는 존재론적 전제 하에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본질에 대한 연구가 행해진 학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요소가 포함된 것이 ‘실존주의 문학’이라 할 수 있겠다.
해방 후 우리나라에 수용된 실존주의 문학은 주로 프랑스의 실존문학론이며, 특히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로 미국을 거쳐 유입되었다. 초기의 실존주의 소개는 개괄적이며 전후문학이 방향을 모색하는 역할을 했다고 여겨진다. 실존문학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는 이후 새로운 세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들은 실존문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려 노력하였으며, 실존문학의 철학적 해명이나 실존문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맞추어 본래적 모습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또한 실존문학을 서구문학사를 통해 그 위치를 선정하고 성격을 규정하려 노력하였다.
본고에서 우리는 실존주의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것보다, 실존주의 문학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리고 실존주의 문학을 살펴보며, 실존주의 문학은 허무, 인간에 대한 불신, 존재의 무의미성 등의 내용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손창섭의 「生活的」 그리고 김성한의 「歸還」의 작품 분석을 통하여 한국의 실존주의 문학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전기철, 『한국 전후 문예비평 연구』,서울, 1994,
손창섭, 「사연기」, 《한국소설문학대계》30권, 동아출판사, 1995.
문석우 외, 『서구문학의 수용과 한국적 변용』, 한국학술정보, 2004.
조현일 편집, 「生活的」, 『손창섭 단편선 비 오는 날』, 문학과지성사, 2005.
김성한, 「歸還」, 『Ever green 한국문학전집 v.26』, 동서문화사, 1984.
이대영, 『한국 전후실존주의소설 연구』, 국학자료원, 19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