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학] 프란츠 카프카 소송(Der Proze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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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The Trial)
첫 번째로는 기대의 번복이다. 내용 중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했음이 틀림없다.....그에게 방문이 있을 것이란 게 전해지지도 않았는데....’에서 알 수 있듯 어떤 예상도 모두 빗나가 버리는 것이 보인다. 작품 전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체포가 되었다면 최소한 소송의 과정이랄지 체포의 이유 정도는 알려줄 만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것은 없다. 이것은 우리가 파악하는 세계에 대한 어떤 기대나 통찰, 확신도 불가능하고 설령 한다고 하더라도 틀릴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시점의 집중인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시점이란 1인칭,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등을 의미한다. 최초에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1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을 넘나든다. 단락마다 시점의 차이가 있긴 한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요제프 K가 부재하는 곳에서 화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편 다른 곳에서는....’ 같은 표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카프카는 주인공 요제프 K가 주제 전달을 위한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라 모든 행위의 중심이며, 모든 사건이 그에게서 비롯되고 또 요제프 K를 향하여 모든 사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창작 세계의 객관적 사실성과 모호한 사건진행을 들 수 있다. 소송의 주인공인 요제프 K는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되어진다. 나이, 외모, 직업 등등이 그러하며 또 다른 인물이나 상황도 마찬가지로 지극히 실제적인 인물들이며 행위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활동하는 장소도 매우 평범하다. 소송의 절차 같은 것에 대한 설명도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을 이루는 모든 요소 중 단 한 개도 우리의 일상을 뛰어넘는 비현실적인 설정같은 것이 없으며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이것들을 모두 합쳐놓고 보면 우리의 상상력이나 일상적 언어의 차원을 넘어서는 작품이 되어버린 것에 당황하게 된다. 또한 주인공 요제프 K의 사건 진행 과정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도 이 작품의 모호성을 더한다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비극의 주인공은 보통사람보다 나은 사람이어야 하고 남보다 뛰어난 주인공은 자신의 악덕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과오나 약점, 결함 등에 의해서 비극이 초래된다고 하는데 작품에선 그다지 뚜렷한 요제프 K의 과오나 약점을 발견할 수가 없다. 굳이 한 가지를 꼽아보자면 청교도적인 시각에서 화려한 여성편력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오히려 이 여성들은 해석에 따라서는 “법 앞에서”에서 등장하는 외투 자락에 붙은 벼룩과도 같은 존재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소송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우리에게 의문점과 함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로는 파악할 수 없는 인간상황에 대한 의구심이다.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