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박목월 시의 향토성과 세계성 분석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문제의 제기
2. ‘고향’과 ‘방언’의 문제 의식
3. 토속의 정서와 기독교적 정신의 융합
4. 서구 시의 포섭과 전통 정서로의 육화
본문내용
내일의 은총에 해당하며, 그 은총이 매우 깊이 있고 아름다운 자연물의 이미지로 드러난다. 박목월의 시에서 지상적인 삶들에게 내일은 그들 것이 아니다. 내일은 다만 신이 다스리는 時間이다. 그것은 내밀한 의미에서는 유한자로서의 인간의 한계에 대한 겸손한 긍정과 신의 섭리에 대한 순응의식의 결과로 나타난다. 박목월의 이 기독교적 이미지에서 우리는 토속의 정신에 기독교적 세계관이 은밀히 스며든 희귀한 경우를 본다. 박목월 시의 기독교 정신은 외부에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 인간의 진실 위에 더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특징을 지닌다. 즉 절대자의 섭리와 질서, 순리와 어긋나지 않는 인간의 노력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는 성격을 가지는 것이다. 이 은총은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운행되는 절대주권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반응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주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인정의 바탕 위에 신의 은총을 내밀하게 간직하고 있는 그들이기에, 이승과 저승, 너와 나, 내 편과 네 편의 구분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 정신이 한국, 구체적으로 경상도 경주인의 심성 속에서 체화되는 모습은, 교리적 차원이나 복합적인 세계인식에서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인물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단순한 감각으로 일관하면서 경상도인의 심성과 생활공간이라는 한층 더 포괄적인 경험세계로 열려 있으며, 동시대인이 공유가능한 세계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띤다. 박목월은 경상도의 사투리를 방법적인 실험으로 육화시킨 일련의 시들을 통해 새로운 시적 긴장을 얻고 여기에다 기독교 정신마저 담은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박목월의 향토성이 세계성을 담지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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