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키다리아저씨`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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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높고 공활한 푸른 하늘에 실구름 몇 송이가 피었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불어오는 바람에서 시큼한 가을향이 나는 걸 보면. 사임당관 앞의 감나무는 떫은 감 몇 개를 달고 정겹게도 서 있다. 조치원으로 가기 위해 미호로 나오는 길. 여러 개의 작은 논에는 누런 벼들이 하늘의 빛깔과 어울려 가을 햇살을 더욱 눈부시게 한다. 내일은 징병검사를 받는 날. 입영을 하는 것도 아니련만 괜시리 울적한 마음에 조치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지금은 어둠이 깔린 저녁 8시. 버스의 왼쪽 좌석에 자리 잡았다. 창가를 바라보니 수 백만년 만에 달과 가장 가까이 붙었다는 화성은 여전히 그 주위를 맴돌고 있다. 눈길을 돌려 오른쪽 좌석의 교복 입은 소녀에게로 향한다. 약간은 헝클어지게 묶은 머리와 소매를 걷어 붙인 팔. 복숭아 뼈를 경계로 그 아래는 짙은 살구빛. 그 위로는 옅은 황토빛의 다리. 그리고 무릎 위에 얹은 손에는 '청소년 음악 콩쿠르'라고 적힌 팜플렛이 쥐어져 있다. 예쁘지는 않지만 10대 소녀의 생그러움이 묻어 나온다. 드디어 조치원 역. 8시 36분 기차를 차고 표에 적힌 좌석을 찾아가니 할머니가 누워 계신다. 팥뿌리 같은 흰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은.. 약간은 휘어진 등을 가진 할머니. 인기척에 잠이 깨셨는지 일어나셨다. 죄송해진다. 나는 복도 쪽 좌석. 창가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가에서 아까 버스 안에서의 교복 입은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 여자의 일생을 화살을 타고 지나친 듯 하다.
마저 읽지 못한 책을 펴들었다. '키다리 아저씨'. 고아원에 버려진 여자아이 제루샤.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여 작가의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