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II. 작가에 대한 개략적 설명
Ⅲ. 작품 및 감상
IV. 작품과 작가의 세계관에 대한 평가와 한계
Ⅴ. 논의를 마치며
이우환은 한국인이지만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로서, 현재 한국인 작가 중 국제무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명성이 무색하게 일반인들에게 그리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다. 조원들 역시 이번 과제를 하면서 처음 ‘이우환’이라는 작가를 접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각자 왜 '이우환‘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각자 다양했다. 우선, “, 와 같이 심플하면서도 추상적인 이우환의 작품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몬드리안의 작품과 비슷해 보여 이 두 작가를 연관 지어 생각해보고 싶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단조로운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구성이 몬드리안의 작품들처럼 세계의 본질을 단순화하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작품을 보니 푸른색의는 흘러내리는 물을, 는 산을 형상화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편, 이우환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단조로우면서도 차분하고, 색감 또한 부드럽고 고급스러워 미적인 쾌감이 느껴져 선택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또한 어떤 학생은 이우환이 캔버스에 그려 놓은 점 하나, 선 하나가 미술시장에서 높은 금액에 거래된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그 가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조원들 모두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몇몇 유명 작품들만을 훑어 보고 발표 작가를 정했기 때문에 사전에 작가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그런데 그의 예술 철학은 단조로워 보이는 작품들과 달리 상당히 심오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나름대로의 감상을 나누어보고, 그것이 작가의 애초 의도와 비교해 어떤 차이를 갖는지 알아보았다.
II. 작가에 대한 개략적 설명
이우환은 1936년 생으로 재일교포 화가이자 조각가이다. 그는 1956년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 이후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 작가로 분류될 때도 있어 정체성이 확실하지는 않다. 그가 저술한 많은 글들에서 자신의 국가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엿볼 수 있다. 이는 그의 작품세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우환의 작품들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초기인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는 주변의 평범한 사물을 사용한 조각 작품들을 발표했으며, 적극적인 평론 활동으로 현재 ‘모노파[物派]’라고도 불리는, 중요한 현대미술의 동향을 주도하는 작가가 되었다. 70년대 이후에는 『점으로부터』,『선으로부터』로 대표되는 회화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최근에는 한국인으로는 백남준 이후 2번째로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인 회고전을 여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현재 한국 작품 중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서 개발한 ‘미술작품 가격 지수’에 따르면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99점으로 이중섭의 '황소'와 동점이며, 그의 작품은 보통 10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우환은 그의 ‘모노하 이론’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모노’란 ‘물질’, ‘재료’를 의미하며, 이우환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사물을 작가의 의도대로 변형시키는 것 보다는 사물이 가지는 속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것을 더 의식적으로 새롭게 지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서양의 근대화에서 파생된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우환의 철학에 따르면 인간이 사물을 지각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고 보여지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다. 따라서 사물은 그것이 속한 공간과 함께 낯설게 인식되어야 하고, 그 자체의 주체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것이 그의 모든 작품들을 관통하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