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I. 자선조직협회
II. 인보운동
존슨(Johnson)은 다양한 민간사회복지(voluntary social services)의 정의들을 검토한 후, 민간복지조직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첫째, 조직이 정부가 아닌 자발적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집단에 의해서 구성된다. 둘째, 조직은 자주적으로 운영되고 조직의 규약이나 정책을 스스로 결정한다. 활동의 내용, 제공되는 서비스, 채택해야 할 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은 조직의 구성원이다. 셋째, 조직의 자금 중 적어도 일부는 민간의 재원을 조달되어야 한다. 넷째, 조직의 목적은 비영리적인 것이어야 한다. 주목적이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정의에 의하면 이러한 조직에 의해 조직적으로 행해지는 복지활동이 민간사회 복지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민간사회복지의 시작은 이런 민간조직이 발생하고 조직적으로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를 그 시작으로 보아야 할 것인데, 박광준은 어떤 시기를 민간사회복지의 시작이고 규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요소를 제공하고자 하는 다양한 구제의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의 기준은 민간사회복지라는 개념이 현대에 있어서 공공사회복지에 대비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된다. 즉 민간사회복지는 공공사회복지의 하나의 파트너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때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민간사회복지의 근원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들은 그 활동들이 당시의 공공복지활동과 어떤 관계 속에서 행해졌으며, 공공의 복지와 어떤 형태로 기능과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는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위와 같은 판단 기준에 의거하여 민간사회복지의 시작을 자선조직협회(COS : Charity Organization Society)의 활동과 인보관운동(settlement movement)에서 찾고자 한다. 정리하면, 이 두 활동은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조직이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구제의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의 공공복지활동과 파트너십을 및으면서 행해졌으며, 공공의 복지와 기능과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사회복지활동의 효시로 평가된다.
I. 자선조직협회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18세기 후반은 박애주의적인 감정과 실천이 증가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에 뿌리를 둔 자선은 빅토리아시대의 자선사업으로 이어져, 19세기 중기에는 빈곤의 구제, 구걸의 억제, 빈민에의 방문 등을 목적으로 하는 많은 자선단근들이 결성되었다. 자선단체들은 공적인 구빈당국과의 협력이나 연대는 물론, 각 자선단체들 사이에도 지역이나 활동내용에 있어서 협력과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자선이 도덕적인 타락을 유발한다거나 자원이 낭비 되는 등의 많은 문제를 노출한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중복 구빈을 없애기 위한 여러 자선 활동을 조정하고, 적절한 환경조사 및 원조 제공을 통해 자력으로 빈곤을 탈피케 하여 빈민의 생활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1869년에 자선구제조직 및 걸식박멸협회(the society for Organizing Charitable Relief and Repressing Mendicity)가 런던에 창립되었고, 그것이 1870년 자선조직협회(Charity Organization Society, COS)로 개칭되었다. 그 협회의 지도자는 로치(Charles Steward Loch)였으며, 기타 그 협회의 잘 알려진 멤버들은 그린(Richard Green) 데니슨(Edward Denison), 힐(Octavia Hill), 바네트(Samud Barnett) 등이었다.
COS의 방법과 이념은 협회 고유의 것이기보다는 빅토리아시대 중산계급의 대다수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의 관념은 빈곤한 사람들도 근면, 자조, 점약이라고 하는 미덕을 행하면 빈곤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빈곤의 원인은 빈민의 성격이나 생활방식에 있다고 간주되었다. 즉, 게으름이나 음주 등 무책임한 행동의 결과가 빈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빈곤구제의 핵심은 사회개혁이 아니라 빈민의 변화에 있다는 것이 COS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COS는 자조의 윤리에 철저히 추종하였기 때문에 공공의 구빈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에 사적 자선. 기부 및 자원봉사 활동 등 순수 민간의 구제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였다. 또 자조의 미덕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COS의 슬로건인 "빈민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자"에 집약되어 있다.
오늘날 COS는 빈곤을 개개인의 도덕적 결함의 결과로만 간주함으로써 그 사회경제적 뿌리를 무시하였다는 점에서 보수주의적이었으며, 실제에 있어서도 환경조사는 빈민의 낙인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COS는 1869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으나, 미국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1877년 거틴(Humphreys Gurteen) 목사의 지도 아래 결성된 뉴욕 버팔로 COS를 시작으로 1894년에는 COS지부가 92개로 증가하였으며, 문을 닫을 때인 1904년에는 모두 150개 지부에서 이르게 된다. 미국의 COS 운동은 영국 COS와 같이 단순한 구호활동을 넘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선, 즉, 과학적 자선(scientific charity)을 지향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복자선을 방지하기 위해 한 지역안의 모든 자선단체들을 조직하였고, 요구호자를 한 군데로 등록시켰으며, 경찰서를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구호신청자들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유급사무원을 채용했고, 자원봉사자인 우애방문원(friendly visitors)이 구호신청자들을 개별적으로 면접했으며, 방문한 가정에 관한 보고서를 협회에 올리면, 협회의 위원회에서 이를 바탕으로 대상자에 대한 지원여부를 결정했다. 구호신청자들에 관한 자료는 개별적으로 작성, 관리 되었고, 수입과 지출은 체계적으로 관리되었으며 COS가 축적한 자료는 빈곤, 실업, 가정의 수입과 지출, 질병, 근로 조건 등에 관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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