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현대시의 이해]사물시 Dinggedicht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사물시에서는 시가 서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상 환기된 사물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시각적으로 보이는 하나의 완결된 대상이 중요하다.
완전한 사물시란 사물 자체이외는 아무 것도 환기되지 않는 것이다. 즉, 사물 자체가 언어적 형상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사물들이 시인 앞에 던져진 비난이 (독일어로 하자면 vor-werfen, 명사로 Vor-wurf 또는 Vor-wrfe) 된다. 이 말은 한편 그리스어였던 Pro-blem (우리는 여기서 앞에서 `비난하다`란 말을 찾을 수 있다)에서 유래된 바, 시인 앞에서 끊임없이 문제성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는 대상(이때 대상은 주관적 성찰의 대상이라는 의미보다는 독자적인 의미의 사물이라 보는 편이 낫다)이 되는 것이다. 결국 시적 정서가 자기부정을 통한 새로운 세계관의 정립이라 본다면 사물에 대한 릴케의 생각은 곧 하이덱거가 말한 해체 Destruktion라 할 수 있다 (그는 일상적 의미에서의 파괴, 즉 Zerst rung이 아니라, abbauen(허물어뜨리다), abtragen(전이하다), auf-die- Seite-stellen(옆에 치워놓다)의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즉, 우리의 길을 열고 `존재자의 존재` Sein des Seienden에 대해서 우리의 눈을 새로 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