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제주도 43사건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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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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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슬픈 역사를 치유키 위하여
한 발의 총성을 화두로
무장항쟁의 신호탄은 울리고
도민학살의 지속적 단행, 삼광삼진(三光三盡)
민중항쟁과 폭동의 갈래에서
마치며, 조각난 역사의 새로운 기억을 향해
본문내용
머리말, 슬픈 역사를 치유키 위하여

밝은 역사의 서두는 반드시 슬픈 역사의 기억을 어루만짐으로써 발전한다. 마치 백여 년 전 한반도의 독자적인 존립노선 자체를 묵살했던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오늘날까지도 사회 상층부에 진입하여 부정한 행위를 거듭하며 사회악으로 남겨진 것과 같이, 여느 공동체를 막론하고 과거의 청산이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자 하는 과정 없이는 한걸음도 정의로운 사회의 궤도에 오르지 못한다. 한국사회는 이러한 사실을 몸소 깨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친일 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 특별법안’을 통한 친일파 규명시도가 무려 55년 만에 국회에서 겨우 통과된 상태다. 물론 이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을 무한정 배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이승만 독재정부와 군사독재정권으로 이어진 기득권, 소위 지배체제의 역사적 부정한 과거에 대해 꿈쩍도 하지 않는 양태는 가히 정치 코미디의 일말에 불과하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형성되는 역사의 큰 줄기에서 정의를 구현한 선각자가 역사에서 배제되고, 정의롭지 못한 강자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아 숨쉬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 그러나 과거를 다시금 돌이켜보건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딜레마가 오직 이것뿐이랴.

역사적인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과 이에 대한 해답 중에서 유일하게 남게 되는 빛나는 진실은, 과거를 어루만지는 치유만이 다음 세대의 정의를 이끌어낸다는 사실 하나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승만 정권에 대한 무장저항 속에서 탄생한 ‘제주도 4 ․ 3항쟁’은 바로 우리가 치유해야만 하는 아픈 과거의 맥락이다. 강만길,『고쳐 쓴 한국현대사』, 창작과비평사, 1994, pp.216~217.
이에 대한 진실을 둘러싼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직접적인 통계수치조차 발표하지 않은 채 거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수십 년 만에 사과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 라마다 호텔에서 제주 도민들과 오찬 간담회 도중 머리 숙여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다음은 사과문의 일부분이다. “55년 전 평화로운 이곳 제주도에서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중 하나인 4 ・ 3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4.3평화공원 조성, 신속한 명예회복 등 위원회의 건의사항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화해와 협력으로 이 땅에서 모든 대립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나아가서 동북아와 세계화의 길을 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막을 내리고 혼란기를 거듭한 한국사회에서 발생한 이념적 대결구조, 그리고 이어진 숱한 비극적 사건의 모습들. 3만 여명의 가까운 인명이 국가기구의 지원 아래 학살당하였지만 이에 따른 정확한 조사를 민간단체에게 미루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바라보며 진정한 정의의
참고문헌
강만길,『고쳐 쓴 한국현대사』, 창작과비평사, 1994.
고창훈,『해방전후사의 인식 4』,「4 ・ 3 민중항쟁의 전개와 성격」, 한길사, 1990.
박명림,『濟州道 4 ․3民衆抗爭에 관한 硏究』, 고려대 석사논문.
濟民日報 4 ․ 3취재반(양조훈 외 2인) 지음,『4 ․ 3은 말한다』, 전예원, 1997.
제주 4 ․ 3연구소 엮음,『이제사 말햄수다』, 도서출판 한울, 1989.
조남현 지음,『제주 四 ․ 三사건의 쟁점과 진실』, 돌담, 1993.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동노 외 3인 옮김,『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 창작과비평사, 2001.

『노무현 대통령 사과문』, 2003년 10월 31일, 제주 라마다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