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doc-이태준의 을 중심으로-
Ⅰ. 서론
1. 선행 연구
1930년대, 일제의 수탈과 지독한 궁핍으로 암울했던 한반도에 느닷없이 금광 열풍이 불어 닥쳤다. 전쟁을 준비하고 있던 일본은 군비 확충과 더불어 비상시에도 효험을 발휘하는 국제통화인 금의 확보가 절실했고, 그리하여 조선 총독부는 금광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생산된 금은 고가에 매수하는 산금정책을 벌였다. 사람들은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금광에 미혹되었으며 이 같은 금광 열풍은 문학 작품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어 금광을 모티프로 하는 작품이 대거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한수한의 (1932), 방인희의 (1934), 옥혈천의 (1934), 강석현의 (1935), 김유정의 (1935), (1935), (1935), 이기영의 (1938), 안동수의 (1938), (1938), 이동규의 (1938), 박노갑의 (1939), 이태준의 (1939) 등의 단편 소설과 채만식의 장편소설 (1939)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1930년대 전반에 걸쳐 금광채굴에 관한 작품들이 여러 작가들에 의해 다수 창작되었다는 사실은 당시 금광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매우 높았음을 시사하는 것 이라 볼 수 있다.
2. 문제 제기 및 연구 대상과 방법
지금까지 1930년대의 금광 관련 문학 작품들은 문학이 사회적 시류를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다루어져 왔다. 이것은 일견 매우 당연한 관점임과 동시에 지나치게 고정되어 있는 시선으로 여겨진다. 작품 속에는 사회의 양상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사상이 투영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금광 관련 작품을 집필한 작가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이태준의 일생과 문단 활동 및 그의 소설 , 를 중심으로 그 속에 드러난 이태준의 작가 의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Ⅱ. 이태준의 생애
1. 유년기
이태준은 1904년 11월 4일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서 부친 매헌 이창하와 모친 순흥 안씨 사이의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규태이며 부 이창하의 정실 한양 조씨의 적자로 규덕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차남이 된다. 호는 상허(尙虛), 혹은 상허당주인(尙虛堂主人)이다.
이태준의 부친 이창하는 철원공립보통학교 교원, 덕원감리서 주임을 역임한 개화파였다. 이태준은 1909년, 6세 되던 해에 개화파였던 아버지를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했다가 그 해 8월 아버지의 죽음으로 귀국 중 함북 배기미(梨津)에 정착하게 된다. 상허의 부친은 개화당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본으로 쫓겨 갔다가 몰래 고향에 돌아오지만 조선 관리들의 등쌀을 이겨내지 못해 가족을 이끌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했다가 ‘웅기에서 들어온 행인에게서 무슨 소식을 듣고는 땅을 치며 통곡하다가 병이 돋혀’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어 모친마저 1912년, 아홉 살 되던 해에 별세하면서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었는데 이는 이후 이태준의 작품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태준의 소설 는 인물의 이름만 가공일 뿐 내용은 그대로 그의 자서전 이라는 그의 조카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태준이 작품 속에서 일찍 작고한 선친에 대한 기록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는 견해가 상당수 존재한다.
2. 청소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