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을 통해 배우는 양심 - 이야기를 통한 덕목교육
분야
hwpⅠ. 왜 ‘양심’인가?
거짓말, 도둑질, 뇌물, 고백, 청렴, 결백에 이르기까지 양심을 빼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자신의 임무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저항할 때도 양심적이라고 평가 내린다. 신문과 뉴스를 통해서 매일같이 보도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양심의 부재’를 토로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소한 일상에서도 양심과 비양심의 경계에서 고민에 빠질 때도 많다. 좁아지는 세계, 빨라지는 시간, 다양한 사람들, 무관심과 익명성 사이에서 양심은 여전히 고지식하고 식상한 것일까?
학교생활 전반의 인성교육을 살펴보면, 학생서열화와 입시위주의 경쟁을 조장하는 분위기로 인해 학생들은 오히려 양심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양심보다는 돈과 성공이 먼저이고, 양심을 지키려는 굳센 의지는 촌스럽고 미련스럽다고 말이다.
이미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또한 자기 또래의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양심”의 중요성, 필요성, 역할에 대해 자연스레 느끼고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비양심적인 자신의 행동은 순간은 이익일지라도, 훗날 반드시 후회가 될 것이며, 양심적인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될수록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해 주고 싶다. 그 후에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양심적인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 (참고로, 지난 번 1차 과제로 제출했던 “버틀러의 양심론”에 입각하여 지도방안 제시하였음.)
Ⅱ. 지도방안의 유의점
초등학교 5~6학년의 고학년을 지도대상으로 설정하였다. 피아제의 아동발달단계에 따르면 이 연령부터 형식적 조작기에 속하여,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도덕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 해당이야기(자전거도둑)를 읽고 느끼고 감화받는 것을 넘어서서, 고찰해보고 대안을 세워보는 활동이기 때문에 고학년이 타당할 것이다. ‘양심’, ‘정직’등의 개념은 이미 어린 아이들에게도 낯익은 단어일 것이다. 식상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통해 실제적이고 구체적 맥락에서 접근하여 아이들의 가슴에 진정한 울림이 있도록 초점을 맞추었다.
실제 동화의 전문은 30~40쪽 분량으로, 수업시간에 맞추어 간추린 줄거리를 들려준다. 앞부분의 설명은 최대한 간략하게 하고, 주인공이 갈등 후 자전거를 훔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부분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구성하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보다 학생 중심의 이야기교수법을 지향하는 바, 교사의 발문을 최소한으로 하고 안내자로서 학생들의 의견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비록 올바르지 못한 답변이 나와도 다양한 대답을 인정해 주고, 후에 교사가 통합하여 정리를 해 준다.
뒤에 심화활동으로 두 개의 학습지를 준비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직접적, 구체적, 활동적으로 “양심”에 대해서 접해 보고 고민하게끔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하고도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맡게끔 하면서 여러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학습지에는 수남이, 가게주인, 자동차주인의 역할을 제시하였는데, 이 외에도 뇌물을 주고받는 정치인 역할, 엄마에게 거짓말하는 평범한 학생의 역할 등을 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자신의 양심의 존재를 확인하고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어엿한 인격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Ⅲ. 지도의 실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