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덕의 동승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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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함세덕의 동승에 대하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함세덕의
(희곡의 갈등구조, 캐릭터의 구축 양상, 극적 시공간의 특징 분석)
1. 희곡의 갈등구조
함세덕의 희곡 은 제목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동승인 도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인물간의 갈등구조 역시 그와 관계되어있다. 때문에 가장 중심 되는 갈등으로 볼만한 도념과 주지와의 갈등에 있어서도 도념이 어른으로서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변화와 함께 갈등이 극적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작품의 초반에 나무에 그어 놓은 금만큼 자신의 키가 자라면 어머니가 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 순진한 14살 소년으로 그려진 도념은, 그 내면에 어머니를 찾고, 속세로 나가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미망인의 제안과, 토끼를 살생하고 숨긴 것이 밝혀지는 일련의 사건들의 발생을 통해 점차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가게 된다. 반면, 경험을 통해 속세를 악의 구렁이로 스스로 인식한 주지는 그러한 곳에서 도념을 보호해야한다는 스승으로서의 의무와, 그럼에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도념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이중적으로 지닌 인물로서, 절을 떠나고 싶어 하는 도념과 갈등하게 된다. 이러한 두 인물간의 갈등은 토끼를 살생한 일이 밝혀짐으로서 미망인의 수양아들로 서울에 갈 수 없게 된 도념이 주지의 권위에 대해 도전함으로서 가장 최고조에 이르게 되며 이러한 극적 갈등은 도념이 진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지주를 떠나게 됨으로서 마무리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 한 갈등의 축으로서 도념에 대한 주지와 미망인의 갈등이 있다. 두 인물은 도념이라는 아이를 두고 표면적인 의견차를 보이는 듯하나, 결과적으로는 미망인이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주지는 스승의 의무감으로서 속세에서 도념을 보호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인다면, 미망인은 도념에 대한 충동적인 연민과 스스로 위로받고자 하는 욕구를 주지와의 갈등을 통해 발견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망인은 도념을 수양아들 삼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며 이것은 주지와의 갈등을 통해 도념이 내린 결정과는 상반되어 보이나, 결과적으로 두 인물 모두 이러한 시련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한발 나아갔다는 공통된 흐름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지주만이 변화를 겪지 않는 인물로서, 그는 도념과 미망인이라는 두 인물의 방해자이면서 성장의 계기가 되어주는 양상이라 할 수 있겠다.
2. 캐릭터의 구축 양상
먼저 작품의 중심인물인 도념의 캐릭터는 다면적이면서도 극의 흐름과 함께 발전해나간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도념은 극의 초반에 나무에 금을 그어놓고 그만큼 자신의 키가 자라면 어머니가 오리라는 희망을 지니고 살만큼 순진한 인물로서 그려진다. 하지만 그에게는 경문외우기를 지겨워하고 속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절 밖의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함께 내제되어있다. 그리고 그를 수양아들 삼으려는 미망인의 등장으로 도념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지만, 어머니에게 만들어줄 토끼 목도리를 위해 살생을 한 사실이 들통 나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무산되고 만다. 하지만 그로인해 주지의 허락 안에 절을 떠나려했던 도념은 주지의 훈계에 반박하며, 그의 권위에 도전하게 되며, 절을 떠나오게 된다. 그 전에도 몰래 절을 떠나려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도념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과 갈등들을 통해, 경계인처럼 존재했던 사찰과 주지라는 스승의 세계 속에서 진정으로 벗어나는 개인적인 성장을 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도념과 함께 또 한명의 중요한 인물로서 주지는 이중적이면서도 완성된 그만의 세계관을 지닌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관에서 도념을 보호하려는 스승으로서의 책임감과 권위, 그럼에도 속세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도념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서, 인물들과의 갈등에 있어서도 이러한 내적인 양면성이 대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속세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그에 따르는 도념에 대한 스승으로서의 의무감을 따르는 단호한 행동들은 그만의 분명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캐릭터는 불자로서의 초월성을 지닌 존재라기보다는 갈등을 겪는 도념과 미망인의 중간적 존재로서 그들의 내적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는 입장이라 할 수 있겠다.
극의 또 한 축으로서 미망인은 어른의 입장이지만, 무언가 불완전하면서도, 의지할 곳을 찾는 캐릭터로서 도념과의 관계와 주지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편을 여의고 외아들마저 잃은 여인은 아들의 백일재를 드리는 마지막 날 도념을 수양아들 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사실 극 속의 미망인은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그 백일재를 망친 도념의 행동을 보고도 ‘인철인 기왕 죽은 애니까 재를 다시 지내면 그만 아니에요?’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로 즉흥적이며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극 속에서 그녀가 이렇듯 납득되기 힘든 인물로 그려지는 모습은, 그녀 자신이 그러한 자신의 불안정한 모습, 즉, 아들을 잃은 슬픔의 보상으로 도념을 원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으로서 그 의미를 달리한다. 그러한 발견은 그녀가 도념을 포기하는 것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미망인의 결정은 도념은 미망인의 수양아들이 아닌 주체적 존재로서 절을 벗어나고, 미망인은 스스로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형태는 정 반대이나 이 두 인물에게 정체성을 찾는 계기로서 더 큰 세계로 향하게 하는 결말을 가져다준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의 초부와 정심, 인수 등의 인물들 중에 주목할 만한 존재는 초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극 전개에 있어서 큰 갈등의 축은 아니지만, 도념의 잘못을 대신 뒤집어쓰고 그를 이해하며 도와주려는 모습에서 지주와는 다른, 자비와 같은 불교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극의 처음과 끝에 도념과 함께 등장함으로서 도념의 내적 변화과정을 지켜보며 그의 행동에 구체성을 부여하고 변화를 옹호해준다. 그런 면에서 그의 존재는 단순한 극의 감초역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