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통한 정직 교육 - 정직한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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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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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야기를 통한 정직 교육]

아스타피는 온몸이 이야기로 가득 꽉 찬 사람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부탁한 나에게 정직한 도둑에 관해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어느 날 나는 술집에서 누더기 옷을 입은 주정뱅이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술 마실 돈이 없어 보여 불쌍한 마음에 그에게 술 한 병을 사 주었더니 강아지처럼 나를 졸졸 따라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우리 집에서 하룻밤만 자고 가게 해 달라고 하더니, 다음 날 저녁에는 아예 우리 집에 들어와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거예요. 별 특징도 없는 얼굴에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바로 예멜리안이었죠.” 이야기를 할수록 그의 표정은 더욱 흥분되어 갔습니다.
“그 때는 나도 매우 가난했고, 회사에서 쫓겨날 지경이어서 그를 받아들일 처지가 아니 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불쌍한 친구야, 나는 지금 너를 보살필 수가 없구나. 제발 내 곁을 떠나 다오.’ 중얼 거렸지요. 나는 이 말을 그에게 하려고 했지만 그의 애걸하는 듯한 눈빛과 다 낡은 붉은 체크 무늬 보따리를 보고서는 차마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아는 할머니 집에 얹혀 살게 되었지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방처럼 아주 작았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기까지 했습니다. 막무가내인 친구를 떨쳐 버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진흙 같은 사람을 떨쳐 버려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마음 한구석이 저려 오는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던 나는 낡은 궤짝 위에 앉아 있는 예멜리안을 보았습니다. 그 작은 보따리를 옆에 놓고, 폼 내려고 주인집 할머니에게서 잠시 빌린 듯한 책 한 권을 거꾸로 들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제 심정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화가나기도 하고, 기쁘기도하고…….
생각해 보면, 사실 그가 나를 그렇게 귀찮게 한 것은 아니었어요. 아침에는 빵 한 조각, 점심에느 빵 한 조각에 양파 조금, 저녁에도 빵과 양파에 맥주 한두잔 정도만 주면 되었으니까요. 가끔 양배추 수프 한 그릇만 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었죠.
다만 그가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나는 파산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먼저 술을 끊고 나가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계속 내 방에서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나는 그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여 장점을 찾아 내고, 일자리를 찾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곧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할 주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심지어 자신의 몸조차도 단정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항상 밖으로만 돌아다녔고, 돌아와서는 자기가 밖에서 본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서 내게 말하곤 했지요.”
나는 무일푼 신세였지만 단하나 내게는 멋진 승마바지가 하나 있었답니다. 그것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뽐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지요.
가끔 그 파란색 체크 무늬의 승마바지를 입고 길에 나설때면 날씨가 춥더라도 외투를 조금 들어 올리고 걷곤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서였죠. 하지만 사람들은 내 낡은 외투와 그 멋진 바지가 워낙 어울리지 않아서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번씩 쳐다보았을지도 모르죠. 나는 그 바지를 시장에 내다 팔까도 생각했어요. 그러나 팔지 않고 보배처럼 옷장에 고이 넣어 두었습니다. 예멜리안은 며칠째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했지요. 얼굴은 핼쑥해지고 눈도 축 늘어진 게, 살아갈 의지조차 없는 듯했습니다. 이 기회에 술을 끊는다면 그에게도 좋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흐른 어느날, 예멜리안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돌아와서는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가 무슨 돈으로 술을 마셨나 의심이 나서 혹시나 하며 옷장을 열어 보았지요. 그 순간 나는 기절할 뻔 했습니다. 내가 가장 아끼던 그 바지가 없어졌거든요. 술에 저렇게 취한 것을 보면 예멜리안의 짓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나 설마 하는 마음으로 주인 집 할머니에게 가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나도 최근에 치마 하나를 잃어버렸는데, 마침 자네의 술꾼 친구를 의심하고 있던 참이라네. 그 친구에게 물어 보지 그러나?’ 하고 내게 말했어요.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어요. 나는 술에 취해 정신없이 자고 있는 예멜리안을 흔들어 깨운 다음 화가난 얼굴로 물어 보았습니다.
아스타피, 당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당신의 바지를 훔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만져 본 일도 없습니다.‘ 하고 그가 말하는 것이었어요. 당신은 그 바지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아시죠? 만약 예멜리안이 정말 그 바지를 훔쳤다면, 그를 어떻게 했을지 그 이후에 벌어질 일은 나도 장담 할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