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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II. 다문화 도덕교육에서의 담론과 공동체의 필요성
1. 다문화 도덕교육에서의 담론의 필요성
2. 다문화 도덕교육에서의 공동체의 필요성
III. 다문화 도덕교육 방법으로서 윤리탐구공동체
1. 다문화 도덕교육 방법으로서 적합성
2. 현실적인 방법 도입을 고려한 구체적 제언
Ⅳ. 결론
*참고문헌
I. 서론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북한 이탈 주민 등의 급격한 증가로 현재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민족·인종·문화화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시대를 사는 국민들의 의식은 아직까지 그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듯하다. 지금도 대다수 외국인 근로자들은 직장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조차 차별 대우를 받고 결혼 이민자 여성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신체적·정신적 폭력을 당하며 그 자녀 또한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또 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 이탈 주민을 보는 남한 주민의 시각이 ‘비호의적’이라는 응답이 56%로 우세했다.(국민일보, 2010.07.07)
이 같은 세태는 현재까지 학교나 다문화 센터 등에서 시혜·동화주의 패러다임에 입각해 실시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허물만 ‘다문화 교육’인 교육을 그 본래 취지에 맞게 쇄신해야 함을 시사한다. 그러한 교육으로는 국민들이 소수 문화 계층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힘들고 결국 그들을 같은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실패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는 때에 제대로 된 다문화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얼마 전 노르웨이에서 일어났던 대참사가 우리 사회에서 벌어져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에서 한 극우민족주의자가 정부의 다문화 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뜻으로 수도 오슬로와 우토야 섬에서 연쇄 테러를 일으켜 76명의 희생자를 냈다. 당시 그는 서유럽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다문화 사회에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필자는 그의 말이 시혜·동화주의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다문화 정책에 경종을 울리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이에 필자는 역시 지나치게 사회적 일치와 통합만을 강조했던 도덕교육 또한 다문화 시대에 효율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다문화 도덕교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을 요청한다. 추병완(2008)에 따르면 ‘다문화 도덕교육’이란 다문화주의·다문화교육의 이상을 도덕교육에 적용하려는 하나의 시도로서, 문화적 다양성·사회정의·공평·배려 등의 민주적 가치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학생들이 다양하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능동적·반성적인 참여자로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능·태도를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도덕교육을 말한다. 여기서 필자는 그가 정의한 의미대로 그 개념을 사용하겠다.
사실상 다문화 교육은 도덕교과에서 지향하는 교육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 비록 그 특성상 이질적인 민족과 문화, 종교 집단 등에 초점을 맞춘다하더라도 전자도 궁극적으로 도덕 교육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여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김호성 외, 2010: 58)
따라서 필자는 도덕 교과가 다문화 교육을 실시하는 데 가장 적합한 교과라고 보고, 다문화 도덕 교육에 맞는 교수 방법으로서 ‘윤리탐구공동체’를 제안하고자 한다. 사실 ‘윤리탐구공동체’는 팀 스프로드가 그의 저서 『Philosophical Discussion in Moral Education』에서 아동 철학교육 운동가 립맨의 ‘철학적 탐구 공동체’를 윤리 교육에 접목시키기 위해 수정·보완한 데 역자들이 우리나라 도덕·윤리과 교육에 시사점이 되고자 임의로 붙인 말인데, 필자도 그 모델을 도덕과 수업에 적용하고자 하기에 그 말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필자가 ‘철학적 탐구 공동체’를 다문화 도덕 교육 수업 모델로서 제안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학생들이 도덕적 개념을 함께 탐색하고 추론하는 등의 탐구를 통해 도덕적 사고 능력을 함양하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덕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교육 방식이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다문화 도덕교육에 ‘담론’과 ‘공동체’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필자로서는 그것이 다문화 도덕교육 방법으로서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본 소고(小考)에서는 먼저 다문화 도덕교육에서의 담론과 공동체의 필요성을 살펴본 뒤, 다문화 도덕교육의 방법으로 윤리탐구공동체의 적합성을 밝히고 실제 그 방법을 도입한 도덕과 수업 사례를 바탕으로 그것이 다문화 도덕교육 방법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구체적 조언을 하고자 한다.
II. 다문화 도덕교육에서의 담론과 공동체의 필요성
1. 다문화 도덕교육에서의 담론의 필요성
서두에서도 파악할 수 있듯, 우리 사회는 다문화 가정, 특히 동남아 등 경제 후진국 출신 외국인과 이룬 다문화 가정에 대해 배타적이다. 실지로 방영준(2008)도 이를 지적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10에 2명 정도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통계도 그 사실을 입증한다.(김순규, 2011 재인용: 254)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다문화 가정 자녀를 친구로 둘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략 절반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하고 나머지는 모르겠다거나 그럴 수 없다고 의사를 밝혔다.(동아일보, 2009.01.23) 그런데 학생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따돌리거나 친구로 삼기 꺼려하는 이유들을 보면 “엄마가 외국인이어서”, "외모나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서툴러서" 등으로 학생들이 그들에 대해 다소간 비합리적인 시각, 즉 편견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