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조선시대 유행했던 도박에 관하여
2.1. 투전의 종류, 전래, 명칭
2.2. 투전의 주체, 장소
2.3. 도박이 불러온 사회문제
3. 조선시대 도박에 관한 기존 연구의 문제점
3.1. 도박의 주체를 중인계급으로 보는 입장
3.2. 도박의 진원지를 기방으로 보는 입장
3.3. 조선시대 도박이 유행한 원인을 조선후기 사회변화로 진단하는 입장
4. 대한매일신보와 독립신문에 나타난 조선시대 도박행위
4.1. 누가 도박을 하나
4.2. 어디서 도박을 하나
5. 조선시대 도박이 사회문제가 된 이유
5.1. 사회적 심각성의 정도
5.2. 도박이 불러오는 문제들 - 빚, 게으름
5.3. 처벌방법
5.4. 도박을 금지한 다른 이유들
6. ‘조선시대 도박의 사회문화사’연구의 한계와 의의
놀이 문화 중에서 도박으로 논의를 좁힌 이유는 조선시대 당시 나라에 의해 여러 차례 도박에 대한 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층을 불문하고 도박이 조선시대 놀이문화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지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분출되는 도박을 향한 조선인들의 욕구가 조선사회의 한 단면을 비추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놀이 문화 중에는 구슬치기, 널뛰기, 그네타기처럼 오락적 기능―행위자체가 흥미만을 만족시켜주는―만을 담당하는 종류가 있다. 이러한 놀이 자체만을 위한 욕망은 개인적으로, 내부 자원을 동원하는 데에 그친다. 하지만 도박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그 행위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돈을 따기 위해―을 이루기 위해 외부에서 자원을 끌어온다. 즉, 판돈은 외부자원이고 그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까운 예로 도박의 원리는 명절의 대표적 놀이 중 하나로 꼽히는 고스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고스톱은 행위 자체뿐만 아니라 소자본으로 예상하지 못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계산까지도 수반된다. 이와 같이 조선시대의 도박문화는 유희만을 목적으로 하는 놀이문화의 범주에 속하지만, 동시에 경제적인 계산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조선인의 삶을 현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거울이 된다. 즉, 조선인의 문화적․경제적인 삶의 양상과 조선사회의 일면은 당시의 도박문화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이이화, 2001, 《한국사 이야기 14 : 놀이와 풍속의 사회사》, 서울: 한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