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정가 -송순

 1  면앙정가 -송순-1
 2  면앙정가 -송순-2
 3  면앙정가 -송순-3
 4  면앙정가 -송순-4
 5  면앙정가 -송순-5
 6  면앙정가 -송순-6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면앙정가 -송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면앙정가
-송순
无等山 활기 뫼히 동 다히로 버더 이셔
멀리 쳐 와 霽月峯이 되어거
無邊 大野의 므 짐쟉 노라
일곱 구 움쳐 믄득믄득 버려
가온대 고 굼긔 든 늘근 뇽이
선을 야 머리 안쳐시니
너바회 우 松竹을 헤혀고
亭子 안쳐시니 구름 탄 쳥학이
千里를 가리라 두 나 버렷
玉泉山 龍泉山 린 물히
亭子 압 너븐 들 兀兀히 펴진 드시
넙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지 마니
雙龍이 뒤트 긴 깁을 치폇
어드러로 가노라 므 일 얏바
닷 로 밤즈로 흔르
므조친 沙汀은 눈치 펴졋거든
어즈러은 기럭기 므스거슬 어르노라
안즈락 리락 모드락 홋트락
蘆花을 이 두고 오러곰 좃니뇨
너븐 길 밧기요 진 하 아
두르고 거슨 모힌가 屛風인가
그림가 아닌가 노픈 즌
긋 닛 슴거니 뵈거니
가거니 머믈거니 어즈러온 가온
일홈 양야 하도 젓치 아녀
웃득이 셧 거시 秋月山 머리 짓고
龍歸山 鳳旋山 佛臺山 漁燈山
湧珍山 錦城山이 虛空의 버러거든
遠近 蒼崖의 머믄 것도 하도 할샤
흰 구름 브횐 煙霞 프로니 山嵐이라
千岩 萬壑을 제 집을 삼아 두고
나명셩 들명셩 일도 구지고
오르거니 리거니 長空의 나거니
廣野로 거너거니 프르락 블그락
여트락 지트락 斜陽과 서거지오
細雨조 리다 藍輿 야 고
솔 아 구븐 길노 오며 가며 적의
綠楊의 우 黃鸚 교태 겨워 괴야
나모 새 지어 樹陰이 얼 적의
百尺 欄干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水面 凉風이야 긋칠 줄 모르가
즌 서리 진 후의 산빗치 금슈로다
黃雲은 엇지 萬頃의 편거긔요
漁笛도 흥을 계워 라 브니다
草木 다 진 후의 江山이 몰커
造物리 헌야 氷雪노 며 내니
瓊宮 瑤臺와 玉海 銀山이
眼底에 버러셰라 乾坤도 가열샤
간 대마다 경이로다 人間을 나 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니 것도 보려고 져것도 드르려코
람도 혀려고 도 마즈려코
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柴扉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료
아이 낫브거니 나조라 슬흘소냐
오리 不足거니 내일리라 有餘랴
이 뫼 안 보고 져 뫼 거러 보니
煩勞 의 릴 일리 아조 업다
쉴 이 업거든 길히나 젼리야
다만 靑黎杖이 다 뫼 듸여 가노라
술리 닉어거니 벗시라 업슬소냐
블며 이며 혀이며 이아며
온가짓 소로 醉興을 야거니
근심이라 이시며 시이라 브터시랴
누으락 안즈락 구부락 져츠락
을프락 람락 노혜로 노거니
天地도 넙고 넙고 日月도 가다
羲皇을 모을너니 니 적이야 긔로괴야
神仙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江山風月 거리고 내 百年을 다 누리면
岳陽樓 上의 李太白이 사라 오다
浩蕩 情懷야 이예셔 더소냐
이 몸이 이렁굼도 亦君恩이샷다
▶어구풀이
활기: 활개
다히로: 쪽으로
버더 이셔: 뻗어 있어
쳐: 떨치어
무변 대야: 끝없이 넓은 들판
므: 무슨
구: 굽이
움쳐: 움츠려
믄득믄득: 무더기무더기
안쳐시니: 얹혔으니
너바회: 너럭바위
헤혀고: 헤치고
나: 날개
얏바: 바빠
닷 : 달리는 듯
므조친: 물 좋은
사정: 모래밭
노화: 갈대꽃
우러곰: 울면서
진: 긴
: 꽂은
모힌가: 산인가
젓치: 두려워하지
머리 짓고: 머리 이루고
원근 창애: 멀리 가까이 푸른 절벽
브횐: 뿌연
연하: 안개와 노을
산람: 산아지랑이
천암 만학: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
일도: 아양도
사양: 석양
남여: 덮개가 없는 작은 가마
야: 재촉하여
황앵: 꾀꼬리
나모: 나무
새: 억새
지어: 서로 섞여
얼: 엉킨
조으름: 졸음
즌 서리: 된 서리
진: 빠진, 걷힌
황운: 누런 구름, 누렇게 익은 곡식
만경: 넓은 들
어적: 어부가 부는 피리
경궁 요대 :옥으로 장식한 궁전과 누대, 호화로운 궁전
시비: 사립문
진 곳츠란: 진 꽃은
낫브거니: 모자라거니
나조라: 저녁이라
슬흘소냐: 싫을소냐
청려장: 푸른 명아주 지팡이
뫼 듸여: 못 쓰게 되어
블며: 부르게 하며
이며: 타게 하며
혀이며: 끌어당기게 하며, 켜게 하며
이아며: 흔들며
노혜로 노거니: 마음놓고 노니
희황: 복희씨
니 적: 이 때야말로
호탕 정회: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
▶해석
무등산 한 활개 산이 동 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떨치어 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끝없이 넓은 들판에 무슨 짐작 하노라
일곱 굽이가 한 곳에 움츠려 무더기무더기 버려놓은 듯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갓 깨어 머리를 얹혔으니
너럭바위 위에 송죽을 헤치고
정자를 앉혔으니 구름 탄 청학이
천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렸는 듯
옥천산 용천산 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올올히 펴진 듯이
넓거든 길지를 말지 푸르거든 희지를 말지
쌍용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펼쳐놓은 듯
어디로 가느라고 무슨 일 바빠
달리는 듯 따르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
물 좋은 모래밭은 눈 같이 펴져 있는데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는 무엇을 어르느라고
앉았다가 내렸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좇는가
넓은 길 밖이요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이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는 듯 잇는 듯 숨거니 보이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 난 양 하여 하늘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우뚝이 섰는 것이 추월산 머리 이루고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어졌으니
멀리 가까이 푸른 절벽에 머문 것도 많기도 많구나
흰 구름 뿌연 안개와 노을 푸른 것은 산아지랑이라
수많은 바위와 골자끼를 제 집으로 삼아 두고
나면서 들면서 아양도 구는 지고
오르거니 내리거니 장공에 떠나거니
광야로 건너거니 푸르기도 하고 붉기도 하고
옅기도 하고 짙기도 하고 석양과 섞여져
가는 비조차 뿌린다 남여를 재촉하여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할 때에
녹양에 우는 꾀꼬리 교태겨워 하는 구나
나무 억새 서로 섞여 수음이 엉킨 적에
백척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수면의 서늘한 바람이야 그칠 줄 모르는 구나
된 서리 걷힌 후에 산 빛이 수놓은 비단이로다
누런 구름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펴져있는 것이요
어적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분다
초목이 다 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빙설로 꾸며내니
경궁 요대와 옥해 은산이
눈 아래에 벌어져있구나 하늘과 땅도 넉넉하고 풍성하니
간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다 인간 세상을 떠나 와도
내 몸이 한가로울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하고 저것도 들으려하고
바람도 끌려하고 달도 맞으려하고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진 꽃은 누가 쓸려는가
아침이 모자라는데 저녁이라고 싫을 소냐
오늘이 부족한데 내일이라고 유여하랴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서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이지만 버릴 일이 아주 없다
쉴 새 없는데 길이나 전하겠는가
다만 한 청려장이 다 못 쓰게 되어 가노매라
술이 익어가니 벗이라고 없을소냐
노래 부르며 거문고 타며 해금 켜며 방울 흔들며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근심이나 있으며 시름이나 붙었으랴
누웠다가 앉았다가 굽었다가 젖혔다가
읊다가 휘파람 불다가 마음놓고 노니
천지도 넓디 넓고 해와 달도 한가하다
복희씨를 모르더니 이때야말로 그때로구나
신선이 어떻던지 이몸이야 그것이로구나
강산과 바람과 달을 거느리고 내 백 년을 다 누리면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온들
넓고 끝없는 정다운 회포야 이에서 더할소냐
이 몸이 이러한 것도 또한 임금의 은혜이시다
▶ 송순의 는 송순이 40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16세기에 지어진 대표적인 강호가도 계열의 사대부 가사이다. 를 기점으로 가사장르에서 본격적으로 자연이 발견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에서는 자연을 인간의 궁극적 귀의처로 보고 있다. 자연을 통한 풍류와 호연지취(浩然之趣)를 느낄 수 있는 는 호방한 어조를 보인다. 그것은 즉, 는 자연속의 호방한 정서를 노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