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덕의 희곡 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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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함세덕의 희곡 동승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함세덕의 희곡
- 희곡의 갈등구조, 캐릭터의 구축양상, 극적 시공간의 특징 등에 대하여-
함세덕의 이란 희곡은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이란 작품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는 시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알아보며, 희곡이란 진짜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에 나오는 캐릭터는 주지스님, 상좌승 정심, 도념, 미망인, 초부, 초부의 아들 인수, 미망인의 친정모와 친척들, 과부, 새댁, 노인, 총각 등이 있다. 이 중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주지스님, 도념, 미망인이다. 이를 보조해주는 감초역할을 상좌승, 초부 등이 해주며 극은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희곡이란 것이 무대에서 상영하기 위한 일종의 시나리오 이므로, 관객에게 희곡이 설정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는데 희곡의 맨 처음 부분에 공간 및 시간적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극은 막을 올린다. 극의 첫 시작은 도념과 초부의 대화로 시작된다. 첫 대화를 보면 도념은 절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모습으로 그려진다.(이런 모습은 극의 끝까지 계속 지속된다.) 초부는 그런 도념을 보며,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혹은 나무에 그어놓은 금까지 키가 자라면 도념의 어머니가 찾아올 것이라고 도념을 달랜다. 첫 대화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도념과 초부의 사이에는 갈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도념을 초부는 항상 어른의 위치에서 달래주고 타이르며 보살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도념과 초부의 사이에서는 갈등구조가 엿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가서는 잘못을 저지른 도념을 대신해 오히려 죄를 대신 뒤집어쓰는 역할을 초부가 담당하고 있다. 도념과 갈등관계를 가지게 되는 인물 중 한명이 상좌승 정심이다. 정심은 도념에게 항상 주지스님에게서 배운 가르침을 강조하며 속세에 대한 관심을 끊고 불도에 매진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도념의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도념에게 알려주지 않는데, 사실 이는 진짜 정심이 그것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주지스님이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라면 도념과의 갈등은 그리 강한 갈등은 아니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정심은 도념과 강한 갈등의 양상으로도 전개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철저히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도념과 정심에 대한 갈등을 주요한 갈등양상 중의 하나로 몰고 가지는 않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극에서 갈등양상을 만들어내는 중심인물에는 주인공인 도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얼핏 극의 제목인 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도념의 진정한 갈등은 바로 절의 주지스님과의 대화에서 고조되기 시작한다. 이 갈등양상을 부추기는 데에는 미망인의 역할도 한몫 하게 되는데, 그 전에 미망인에 대해 조금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미망인은 절에 많은 시주를 하는 대갓집의 딸로 남편과 아들을 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아들이 죽은 지 100일 되고, 100일제를 올리면서 그 전부터 봐왔던 도념에게 자신의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며 같이 서울로 데려가고자 하지만 주지스님의 만류로 거부당하고 만다. 극 후반부로 가면 도념과 주지스님, 미망인 사이의 갈등이 주로 나타나는데, 도념과 주지스님, 미망인과 주지스님 사이의 갈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속세로 나가 살기를 바라는 도념은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미망인과 같이 서울로 가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이를 본 주지스님은 도념은 부모가 지은 죄를 불공으로 정화해야 한다며 미망인이 도념을 속세로 데리고 가고자 함을 저지시키고 있다. 세 인물간의 첫 갈등에서는 미망인이 도념을 서울로 데려가게 될 것 같이 보이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다. 하지만 도념이 주지스님 몰래 토끼를 잡아 불상 뒤에 숨겨놓았다는 정보를 초부의 아들인 인수가 주지스님에게 제공함으로써,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다. 도념의 행동에 노한 주지스님이 미망인과의 얘기를 무효로 하며, 도념의 서울행을 결단코 반대하자, 미망인은 도념을 꼭 서울로 데려가겠다며 주지스님과 맞선다. 하지만 주지스님은 미망인에게 죄를 많이 지은 분이 이 죄 많은 아이(도념)를 데려가서는 안 된다며, 미망인을 단념하게 한다. 할 말이 없어진 미망인이 도념을 데리러 가는 것을 포기하며 도념에게 절에 있어야 된다고 하고 무대에서 사라진다. 그 전까지 무조건 도념을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하면서 주지스님과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미망인이 한순간 무너진 이유는, 주지스님과 미망인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주지스님은 미망인이 남편과 아들을 모두 여윈 것은 전생의 죄가 크기 때문이라고 극에서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주지스님의 말을 잘 살펴보면, 미망인에게 이면으로 ‘당신이 도념을 데려가는 이유가 죽은 아들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때문인지, 아니면 진정 그 아이를 사랑해서 데려가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망인은 자신이 도념을 서울로 데려가려 함이 잘못된 생각임을 깨닫고 도념을 그냥 절에 남겨두는 것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것 같던 갈등은 도념이 절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다시 한 번 생성되어지며 극은 마무리가 된다. 극 중간에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갈등을 고조시키기도 하고 해소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극의 긴장성을 높여주고,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갈등양상을 통해 우리는 극에서 각 캐릭터들이 어떤 성격으로 구축되어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우선 주인공인 도념부터 살펴보자. 도념은 극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도념은 어린나이에 부모에게서 버려져 절에 의탁되지만, 자신의 동년배 또래들처럼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큰 아이로 그려진다. 그런 면에서 보면 도념이 제일 부러워하는 상대는 인수로 대표되는 동네 꼬마아이들일 것이다. 절이란 한정된 공간 내에서 갇혀 지내야 하는 도념은 나이에 맞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지낼 수 있는 인수 등이 매우 부러울 것이다. 결국 도념은 미망인을 통해 서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지만, 그가 해오던 살생 행각이 주지스님에 의해 발각되면서 미망인과의 서울행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하지만 극 마지막에 저녁을 알리는 종을 치고 절을 떠나는 모습에서 도념은 이미 예전부터 절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며, 결국은 절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념이 결국 절을 떠나게 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인물은 주지스님이라고 볼 수 있다. 주지스님은 어렸을 때 자신도 속세에서 생활하며 많은 죄를 짓고 절에 들어와 스님이 되어 고행을 많이 치른 인물임을 미망인과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도념이 속세에 내려가는 것을 반대한다. 또한 도념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물어보아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이런 대목이 도념이 결국 절을 떠나 속세로 향하게 하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주지스님은 도념이 미망인과 함께 서울로 내려가는 것을 결단코 반대하지만, 미망인의 설득으로 반 수락을 하지만, 도념이 토끼를 살생한 것을 알아내면서 도념의 서울행을 없었던 일로 해버린다. 그러면서 도념을 데리고 가려던 미망인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상기시켜줌으로서 도념이 절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든다. 주지스님이란 인물은 도념에게 많은 정보를 차단하고 있으며, 이렇게 함이 도념을 위한 길이라 믿는 인물이다.(하지만 결국 도념은 절을 떠난다.)
도념, 주지스님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도 있는 미망인이란 인물을 살펴보자. 미망인은 남편을 여의고, 거기에 자신의 아들마저 죽은 상황이다. 100일재를 지내기 위해 절에 왔지만, 그 전부터 봐오던 도념에게 정을 느끼고 주지스님에게 도념과의 동반서울행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미망인이 주지스님에게 도념을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하는 첫 대화 장면에서 보면, 미망인은 도념에게 자신의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애틋함을 품고 있다. 하지만 도념이 토끼를 살생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주지스님과의 대화에서 미망인은 자신이 도념을 서울로 데려가 자신의 곁에 두려하는 것이 과연 도념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죽은 아들의 대신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위해서인지 고민하다결국 도념을 서울로 데려가는 것을 포기한다. 사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도념의 서울행을 강력하게 주장하다가 주지스님의 한 마디로 도념을 포기하는 미망인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쉬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미망인이 도념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으며, 단지 자신의 어머니를 찾고자 하는 모습에서 느끼는 애틋함 보다는 미망인 자신의 죽은 아들의 대역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편이 좀 더 미망인의 태도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